‘비대면 본인확인’ 금융서비스…신한은행, 공격적 확장
[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금융권이 비대면채널을 통한 영업확장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 본인확인’ 기반의 스마트금융서비스 분야에서 신한은행의 눈에띠는 행보가 주목된다.
지난해 금융 당국이 기존 금융실명제를 위반하지 않고도 타계좌확인, 신분증스캔및 전송, 원격 화상상담 등을 통해 비대면 본인확인이 가능하도록 허용했으나 이를 기술적으로 구현해 실제 서비스에 나서는 은행은 아직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비대면본인확인 방식의 금융서비스는 기존 거래가 없었던 신규 고객을 손쉽게 유치할 수 있는 기술적인 프로세스를 갖췄다는 의미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비대면본인확인을 통해 신규 대출시장을 공략하는 등 비대면채널 시장을 공격적으로 확장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한은행 지난 12일부터 은행 방문 없이 모바일 및 온라인으로 간편하게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가능한 자동차 대출 신상품인 ‘서니 마이카(Sunny MyCar)’ 대출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출 상품은 신한은행의 모바일은행 서비스 브랜드인 써니뱅크(Sunny Bank)를 통해 제공되는 비대면전용 상품이다. 처음 거래하는 고객도 타행인증서만 가지고 있다면 계좌 신규뿐 아니라 대출 신청 및 실행까지 가능하다.
이 상품은 서울보증보험의 개인금융신용보험을 이용해 낮은 고정금리로 금리상승 위험 없이 매월 동일한 금액으로 상환이 가능한 상품으로, 대출금리는 고정금리 연 5%(2월 14일 기준)이며, 신차구매 시 0.6%p, 연소득 3000만원 이하 고객은 추가 0.1%p 금리를 우대하는 등 거래실적에 따라 최저 연 3.9% 까지 가능하다.
은행측은 자동차 구입 현장에서 자동차 딜러의 추천으로 즉시 대출을 신청할 수 있으며 전용 상담센터를 통해 은행 방문 없이 대출 상담부터 실행까지 당일 대출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신한은행은 모바일 전문은행 '써니뱅크'에서 비대면 실명확인을 통한 자유입출금식통장 개설 대상을 기존 대출신규 고객에서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이 역시 신한은행 거래가 없는 고객이더라도 은행에 방문하지 않고 모바일 앱을 통해 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비대면 실명확인은 365일(평일 9~21시, 휴일 12시~18시) 동안 제한없이 휴대폰 본인인증과 신분증 촬영본 전송 후 상담사를 통한 영상통화나 타금융기관 기존계좌 이체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2일, 신한은행은 셀프뱅킹서비스인 디지털 키오스크(Digital Kiosk)를 선보이면서 국내 은행권에선 처음으로 비대면본인확인에 의한 금융서비스를 시작했다.
실효성을 놓고 금융권 내부에서 견해차가 존재하지만 디지털 키오스크와 같은 공격적인 셀프뱅킹 서비스는 현재로선 신한은행이 국내 은행권에서는 유일하다. 신한은행은 디지털키오스크를 통해 기존 창구업무의 90%가 가능하도록 했다.
한편 비대면본인확인 기반의 금융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는 은행은 현재 우리은행, 기업은행 정도를 꼽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자사의 모바일은행 브랜드인 위비뱅크를 통해 비대면본인확인에 의한 금융 서비스를 올해 1월부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비대면 실명 확인을 위해 타금융기관 기존계좌 확인 및 이체, 공인인증서와 휴대전화를 이용한 본인인증, 신분증 촬영 및 전송 등 세 단계 절차를 거치도록했다. 또 고객정보 세부확인을 위해선 상담원 전화 연결이 필요하다. 다만 우리은행측의 비대면본인확인을 통한 계좌 개설은 위비뱅크의 위비모바일대출을 이용하는 고객에 한해 신청할 수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12월 23일, 비대면본인확인서비스앱인 '헬로 i-ONE' 을 출시한바 있다. 기존 거래고객이 아니어도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비대면 실명확인 방식으로 새 계좌를 개설하거나 전자금융 서비스에 가입할 수 있다.
기업은행은 이 앱을 이용하면 신분증을 촬영해 전송한 뒤 휴대전화 본인명의 확인과 거래은행 계좌에서 확인전용계좌로의 소액이체 단계 등을 거치면 계좌를 틀 수 있다. 다른 은행에서 발급받은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를 이용해 전자금융 서비스에도 가입할 수 있다. 이 앱으로 입출식 통장과 전자금융에 가입한 후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i-ONE뱅크)을 설치하면 예적금·펀드·대출 등 200여개 금융상품에 언제든 가입할 수 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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