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아마존, 게임 클라우드 인프라도 장악하나
지난주는 설 연휴가 있어서 국내 클라우드 관련 소식이 많지는 않지만, 꽤 의미 있는 뉴스들이 전해졌습니다.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뉴스를 전하면서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빠지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전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당분간 이 영역에서 아마존의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아마존은 지난주 게임 제작 엔진인 ‘럼버야드’를 발표했습니다. 심지어 공짜입니다. PC와 콘솔 플랫폼 게임 제작을 지원하며 모바일과 가상현실(VR)까지 지원할 예정입니다. 게임 이외에도 3D시뮬레이션과 영상 제작 등 비게임 분야에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지난해 4월 크라이엔진으로 유명한 독일 크라이텍과 대규모 라이선스를 체결했기 때문에 무료임에도 상용 게임 엔진만큼 쓸 만하다는 것이 게임 업계의 설명입니다. 크라이엔진은 ‘파크라이’나 ‘크라이시스’ 시리즈 등 고품질 그래픽이 특징인 게임에 많이 쓰인 게임 개발 도구입니다. 아마존의 럼버야드는 이를 기반으로 한 만큼 크라이엔진의 사실적인 그래픽이나 실시간 효과 등을 누릴 수 있게 됐습니다.
공짜로 게임엔진을 제공하면서 아마존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클라우드와의 연계입니다. 무료로 럼버야드를 이용해 게임을 만들 수 있지만, 이를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하려는 이들은 무조건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를 사용해야 합니다. 즉, 인터넷 연결을 통해 서버가 필요한 게임을 만들려면 AWS를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나 구글 컴퓨트 엔진 등 타 클라우드 서비스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다만 서버가 필요 없는 게임이나 게임 개발자가 스스로 서버를 구축한 경우는 예외입니다.
게임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 분야입니다. 게임을 런칭했을 때 과연 몇 명의 사용자가 들어올지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미리 서버를 구매해 구축해 놓는 것은 리스크가 큽니다.
예를 들어 100명이 접속한다고 예상하고 서버를 세팅했는데 1000명이 접속해 이른바 ‘대박’이 나서 서버 증설에 애를 먹을 수도 있고, 반대로 10명이 접속해 ‘쪽박’을 찰 수도 있습니다.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쉽게 인프라를 증설 혹은 축소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 적절히 대응이 가능합니다. 아마존은 게임엔진 발표와 함께 게임 서버 규모를 실시간으로 편리하게 조정할 수 있는 ‘아마존 게임리프트’라는 기능도 공개했습니다.
아마존이 노린 것은 바로 이 지점입니다. 양질의 게임 엔진을 무료로 제공하고 운영 인프라로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도록 해 동반성장이 가능하게 되는 셈입니다. 아마존표 게임 생태계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아래의 기사 모음에는 없지만, AWS과 관련해 두 가지 소식이 더 있는데요. 하나는 이탈리아 클라우드 개발 업체인 나이스(NICE)를 인수했다는 것, 주요 고객사 중 하나인 넷플릭스가 자사의 마지막 데이터센터(IDC)를 폐쇄하고 AWS로 모든 운영 IT인프라를 이전했다는 소식도 있었습니다.
아래는 지난주 국내에 전해진 클라우드 컴퓨팅 관련 소식입니다.
◆아마존의 야심, 게임 생태계까지 품는다=유통공룡이자 클라우드 시장 리더인 미국 아마존이 게임 생태계까지 품으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아마존은 9일(현지시각) 게임 제작엔진 ‘럼버야드(Lumberyard)’를 공개했다. 엔진 소스까지 무료인 이른바 ‘완전 공짜’다. 하지만 공짜라고 얕볼 수 있는 엔진이 아니다. 아마존은 럼버야드를 블록버스터 게임을 뜻하는 ‘AAA’급 게임 제작이 가능한 엔진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 같은 아마존의 행보는 예고된 바 있다. 아마존은 지난 2014년 게임 제작사 더블헬릭스 인수에 이어 자체 게임스튜디오를 통해 게임 개발자를 대거 모집해왔다. 업계에선 이를 PC와 콘솔(비디오게임) 게임사업 진출로 해석했다.
작년 4월, 아마존은 크라이엔진으로 유명한 크라이텍과 대규모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럼버야드는 크라이텍과 라이선스 계약의 결과물인 셈이다.
아마존은 럼버야드를 아마존웹서비스(AWS), 트위치와도 깊숙이 통합시켰다고 밝혔다.
여기에서 아마존의 야심을 엿볼 수 있다. 온라인 환경을 지원하는 게임을 만들 시 AWS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지난 2014년, 9억4000만달러에 인수한 인터넷게임방송 플랫폼 트위치도 활성화시키겠다는 의지도 확인할 수 있다.
에릭 솅크(Eric Schenk) 아마존 럼버야드 책임자는 게임개발 블로그(aws.amazon.com/ko/lumberyard)를 통해 “수십억명의 사람들이 경험을 공유하는 미래”를 트렌드로 전망했다. AWS 인프라와 트위치를 통한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의 연결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솅크 책임자는 럼버야드 공개를 이를 위한 “첫 단계”로 정의했다.
한편 9일 공개된 럼버야드는 PC와 콘솔 플랫폼 게임 제작을 지원한다. 모바일과 가상현실(VR) 게임 제작지원은 곧 이뤄질 예정이다. 게임 외 3D시뮬레이션과 영상 제작 등 비게임 분야에도 럼버야드를 사용 가능하다.
다만 아마존은 럼버야드로 만든 게임에 AWS 대신 다른 웹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아마존만의 게임 생태계를 키우려는 목적으로 볼 수 있다. 또 아마존은 럼버야드가 ‘오픈소스’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게임 개발자가 엔진 소스를 수정할 경우 재배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퍼블릭은 AWS, 프라이빗은 VM웨어…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대세로=대부분의 기업들은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도입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있지만, 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막론하고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는 아마존웹서비스(AWS),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VM웨어를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내용은 전세계 클라우드 통합관리 서비스 업체인 라이트스케일이 9일(미국 현지시간) 발표한 설문 조사(RightScale 2016 State of the Cloud Report)에 담겨 있다.
라이트스케일은 클라우드 플랫폼 자동화를 통해 여러 클라우드 환경을 더욱 통합적으로 관리하고, 애플리케이션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결합해 사용자 편익에 최적화된 클라우드 서비스 도입을 제공하는 중개사업자(CSB)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 등이 초창기에 라이트스케일 플랫폼을 사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국내에선 CSB 사업을 진행 중인 영우디지털이 라이트스케일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라이트스케일이 클라우드 관리자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것으로, 응답자의 17%는 라이트스케일 고객이다.
이들 가운데 77%는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도입했으며, 이는 지난해 63%에 비해 높아진 수치다. 설문에 참여한 71%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문가 및 자원의 부족은 클라우드를 도입을 막는 가장 큰 요소로 나타났다. 지난해 조사에서는 ‘보안’이 가장 방해 요소였지만, 올해에는 이보다 숙련된 전문가의 부족이 더 높게 나타났다. 이밖에 컴플라이언스,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의 관리, 비용관리,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의 복잡성 등의 순으로 분석됐다.
클라우드 비용 관리 역시 기업들에게 큰 도전과제로 작용했다. 클라우드 비용 관리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비용관리를 클라우드 도입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응답한 비중은 지난 2013년 18%에서 2016년엔 26%까지 높아졌다.
기술적 측면에선 지난해부터 대세로 떠오른 도커(Docker)를 도입했다는 응답율이 27%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3%나 늘어난 40%에 달했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가운데선 AWS을 사용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전체 응답자의 57%가 AWS를 사용한다고 답했으며, 이중 대기업의 도입율은 56%에 달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를 사용한다는 응답은 20%였다. 이밖에 오픈스택과 VM웨어 v클라우드에어도 19%가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밖에 구글 앱엔진, IBM 소프트레이어 등도 순위에 올랐다. 응답자의 16%는 올해 다양한 퍼블릭 클라우드를 사용하겠다고 답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13% 늘어난 수치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용에 대해선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SMB) 모두 VM웨어 v스피어/v센터를 사용한다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다만 SMB의 경우, 오픈스택을 사용한다는 응답도 높았다.
라이트스케일 측은 “이러한 과정에서 중앙 IT부서는 각 사업부에 비해 클라우드 의사결정 프로세스에서 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예를 들어, 중앙 IT그룹의 47%가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클라우드로 이관해야할지 결정하고 조언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1년 전 44%에 비해 높아진 수치”라고 설명했다.
◆KT-KT DS, 기업들의 IT 비용절감 나선다=KT(www.kt.com 회장 황창규)는 KT DS(www.kt.com 대표 김기철)와 ‘ICT 융합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KT와 KT DS는 기업 대상 클라우드 기반 오픈소스 적용을 통한 IT 비용절감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며 이를 위한 오픈소스 TF(Task Force)도 출범한다.
오픈소스 TF는 KT의 클라우드 전문가와 KT DS의 오픈소스 전문가로 구성됐다. 앞으로 TF에서는 기업들이 사용하고 있는 상용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기반의 오픈소스 형태로 전환해 기업들의 IT 인프라 및 소프트웨어 비용을 줄이고 핵심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컨설팅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많은 기업은 상용소스 및 서버 운용에 큰 비용을 지급해왔다. 하지만 클라우드 기반 오픈소스를 적용하게 되면 라이선스 비용뿐만 아니라 서버 구축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어 IT 비용 절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T 기업사업부문장 이문환 부사장은 “KT는 국민 기업으로서 유무선서비스는 물론 이를 기반으로 국내 융합 ICT 시장을 선도해 왔다.”며 “앞으로 KT와 KT DS의 역량을 모아 미래 ICT 융합 서비스의 차별화 기술 및 이를 통한 비용혁신 솔루션을 지속해서 개발해 기업의 ICT 파트너로서의 제 몫을 할 것이다” 라고 밝혔다.
KT DS 김기철 대표는 “오픈소스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 온 KT DS가 KT 클라우드를 만나, 그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KT DS는 국내 최고의 오픈소스 전문기업으로서 꾸준한 연구와 상품 개발로 국내 오픈소스 사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병무청, 오라클 클라우드 기반 미들웨어 도입=오라클(www.oracle.com/kr)은 병무청이 자사의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파운데이션 기반으로 최신 정보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2일 밝혔다.
현재 병무청은 ‘신 병무행정 정보화 시스템’을 통해 입영 신청 기간 등 트래픽이 집중되는 기간에도 안정적인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보시스템 선진화를 위해 병무청은 오라클 데이터베이스(DB) 및 엑사로직 엘라스틱를 비롯한 다수의 오라클 미들웨어 제품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오라클 엑사로직 엘라스틱 클라우드는 자바 애플리케이션에 최상의 성능 및 안정성을 제공하며, 오라클 웹로직 서버 기반의 오라클 퓨전 미들웨어 제품 포트폴리오 전체의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다.
병무청은 이번 IT 시스템 개편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말 국내 최초로 ‘2015 이노베이션 파이널리스트 어워드’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이 상은 매년 수 만개 이상의 오라클 고객 중 업무의 창의성, 아키텍쳐의 우수성, 선도적인 신 기술 도입 등의 항목에 대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된다. 지난해 미국 GM, 일본 라쿠텐 등 세계적인 기업과 함께 수상했다.
<정리=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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