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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2016] 중저가폰, 판도 바꿀 히든카드…LG, X시리즈·스타일러스2 체험기

윤상호
- 디자인·무게·성능, 고가폰 필적…특화기능 선호 실속 사용자 ‘적합’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22일부터 25일까지(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6’을 통해 스마트폰 제품군 새판을 짰다. 고가폰 ‘G5’를 필두로 중저가폰 ‘X시리즈’와 ‘스타일러스2’를 공개했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의 취임 후 기획한 사실상 첫 조준호폰들이다.

관람객의 시선은 상대적으로 G5에 집중됐지만 X시리즈 ‘X캠’과 ‘X스크린’ 그리고 스타일러스2에 대한 반응도 우호적이다. LG전자가 고가폰뿐 아니라 중저가폰에서도 반격의 실마리를 찾았다는 평가다. 전시장에서 만져본 결과 이런 평가는 과찬이 아니라고 느껴졌다.

디자인적 완성도는 상당히 뛰어나다. 중저가폰이지만 싸 보이지 않는게 장점이다. 다소 투박했던 이전 중저가폰 제품군과는 다르다. 가볍고 손에 잡는 느낌도 나쁘지 않다. 케이스 등 액세서리도 고급스럽게 구현했다. 대신 기능에서 차이를 뒀다. 전체적인 기능 저하가 아닌 특정 기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갔다. ‘고가폰=만능폰’ ‘중저가폰=스페셜리스트’ 전략이다. 고가폰과 중저가폰을 디자인과 사용자환경(UI), 가격 등으로 갈랐던 이전과는 확실히 다른 전략이다.

X캠<사진1>은 카메라 스페셜리스트다. G5처럼 후면 카메라에 듀얼렌즈를 적용했다. 500만화소(광각)와 1300만(일반각)화소 카메라를 배치했다. 광각 카메라는 한 화면에 보다 넓은 사물을 담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셀카를 찍어도 얼굴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배경까지 담을 수 있다. 화면 크기는 5.2인치. 해상도는 고화질(풀HD, 1080*1920)이다. 손에 잘 잡히도록 측면 두께를 최소화 했다.

X스크린<사진2>은 ‘V10’처럼 화면 상단에 세컨드 스크린을 채용했다. 세컨드 스크린은 화면 전체를 활성화하지 않아도 시간 요일 날짜 등 기본 정보는 물론 문자메시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알림 여부를 보여준다. 자주 쓰는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음악 재생 등 바로가기 역할도 한다. 화면 크기는 4.93인치. 해상도는 고화질(HD, 720*1280)이다.

스타일러스2<사진3>는 펜을 내장했다. 펜촉을 러버듐 대신 나노코팅 섬유재질로 구현했다. 실제 펜을 쓰는 듯하다. 만년필 필기감까지 제공한다. 펜을 뽑으면 자동으로 펜 메뉴가 뜨고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바로 메모를 할 수 있다. 스타일러스펜 분실을 막기 위한 ‘펜 지킴이’ 기능도 내장했다. 펜만 보면 경쟁사 고가폰이 부럽지 않다. 5.7인치 HD급 화면을 갖췄다.

세 제품 모두 한국엔 3월 출시 예정이다. 타깃이 모호했던 LG전자 중저가폰의 단점을 잘 보완했다. “비슷하면서 가성비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은 우리가 갈 길이 아니다”라는 LG전자 휴대폰의 새 전략을 제대로 구현했다는 생각이 드는 제품이다.

<바르셀로나(스페인)=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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