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메인프레임 포기 못하는 IBM, 블록체인 핵심 시스템으로?

백지영
새롭게 출시한 IBM 메인프레임 z13s
새롭게 출시한 IBM 메인프레임 z13s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IBM이 최근 ‘베이비 메인프레임’을 새롭게 출시했다. 이는 비교적 적은 규모의 워크로드를 운영하는 고객에게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저렴한 가격대로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번에 출시된 ‘z13s’의 경우 약 3년 만에 공개한 소형 제품이다. 암호화 기술을 하드웨어 내에 적용해 처리 속도 및 응답 속도 지연 등 성능 저하 없이 향상된 보안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하드웨어 가속 기반 암호화 코프로세서인 ‘크립토익스프레스5s를 탑재해 이전 세대 대비 2배 빠른 데이터 암호화 및 암호 해석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그런데 IBM은 이러한 메인프레임을 최근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의 핵심 시스템으로 포지셔닝하고 있어 주목된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거래할 때 중앙집중형 시스템에 기록을 보관하는 기존의 방식과 달리 거래 참가자 모두에게 내용을 공개하는 개방형 거래 방식을 말한다.

메인프레임의 활용도는 과거에 비해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세계 많은 은행 등 금융권의 메인 시스템으로 자리하고 있다. IBM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 100대 기업에 포함된 92개 은행, 10대 보험회사에서 사용 중이다.

다수의 금융거래가 메인프레임 시스템 상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블록체인 역시 메인프레임을 중심으로 전개하겠다는 야심이다. 이번에 출시한 소형 메인프레임과 같이 기존 제품 대비 경량화된 제품을 통해 블록체인 역시 핵심 시스템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IBM은 최근 블록체인 기반 기술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잇다. 그 중 하나가 최근 리눅스 재단을 중심으로 진행 중인 ‘하이퍼 레저 프로젝트’다. 이는 블록체인에 분산원장을 담는 오픈소스 기반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로 IBM 이외에도 인텔과 레드햇, JP모건, 웰스파고 등이 협업하고 있다. IBM은 이 프로젝트에 4만4000줄의 코드를 기여하며 주목을 받았다.

또한 IBM은 자사 블루믹스 플랫폼을 제공해 개발자들이 블록체인 상에 자신들의 디지털자산을 만들고 거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은 IBM 메인프레임 상에서 운영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IBM은 또한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일본 도쿄, 싱가포르 등에 금융허브를 구성해 블록체인 기반 앱을 개발하고 테스트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한다. 이미 런던증권거래소 등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

IBM은 이를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와도 연계해 금융권 이외에도 여러 분야에 활용될 수 있도록 ‘서비스형 블록체인(blockchain-as-a-service)’도 개발할 예정이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백지영
jyp@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