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를 ICT 수출 동력으로”…해외 선진시장 진출 정부지원 시동
- 미래부, 미국 실리콘밸리서 ‘ICT 정책 해우소’ 개최하고 지원방안 논의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미래창조과학부가 정보보호 업계의 해외 진출 지원에 박차를 가한다.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 개도국 시장 외에 미국 등 선진 시장 개척 활동 지원을 본격화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3월 2일(현지시간) 공식 개막하는 세계 최대규모 정보보호 전시회인 ‘RSA 컨퍼런스 2016(이하 RSA2016)’에 출연연구기관과 관련기업들이 협력해 정보보호 분야 국가 연구개발(R&D) 성과를 처음 선보인다.
28일(현지시간)에는 실리콘밸리 글로벌혁신센터(KIC)에서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주도로 온 ‘RSA2016’ 참관단과 미국 해외진출 경험을 가진 기업, 미국 현지에서 수출연계를 담당하는 전문가들이 모여 미국 등 해외 진출 전략과 경험을 공유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미래부는 이날 최재유 차관 주재로 17개 정보보호 기업·현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정보보호기업의 글로벌 진출 전략’을 주제로 ‘2016년 제5차 ICT 정책 해우소’도 개최했다.
이번 ICT 해우소는 펜타시큐리티, 윈스, 한컴시큐어 등 해외진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보보호 기업과 파수닷컴 등 미국 진출 경험을 가진 기업 등의 해외진출 전략과 경험·노하우를 공유하고 향후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해외 현지에서 ICT 해우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재유 차관은 이날 “정보보호산업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새로운 수출동력이 됐으면 한다”며 “해외 진출로 정보보호산업이 퀀텀점프할 수 있도록 미래부에서도 다양한 방안을 강구해 적극적으로 정책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해우소 참가자들은 세계 각국이 국가안보 차원에서 정보보호 투자를 적극 확대하는 등 글로벌 시장이 확대되고 있으나 국내 정보보호 기업은 우수한 기술수준에 비해 인지도가 낮아 여전히 독자적인 해외진출에는 어려움이 존재한다고 지적하며, 경제 활성화를 위한 해외 진출 지원 방안이 확대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홍기융 KISIA 회장(시큐브 대표)은 “정보보호 기업들은 여력이 부족해 개별적으로 해외 마케팅이나 홍보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정부 차원의 해외 국가와의 협력 행사가 있을 때 우리 기업들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주고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미국 등 글로벌 선진시장 공략을 위해 ‘RSA2016’을 시작으로 글로벌 전시회에서 한국의 기술력을 선보여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국내기업들의 해외 진출 노하우와 실패 사례도 공유하는 것을 비롯해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맞춤형 지원 사업도 강화한다.
또 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KIC를 통해 정보보호 현지 기술협력이나 벤처캐피털(VC) 네트워크 구축 등 선진시장에 특화된 진출전략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RSA 2016’ 행사 기간에는 한국관을 구성·운영과 더불어 미국 사이버보안혁신네트워크(SINET) 등 주요 기관‧기업과 협력 미팅도 개최해 우리 정보보호 산업의 해외진출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친다.
SINET는 글로벌 사이버보안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민·관 정보공유 및 신기술 개발 등을 위한 협력 네트워크로 JP모건, 록히드마틴 등 각 분야의 대표적인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이날 미국 현지에서 정보보호 수출연계를 담당하고 있는 이노오브젝츠(INNObjects)의 권석원 대표는 “미국 시장은 충분히 도전할 만한 시장”이라며 “수많은 중소기업과 헬스케어 분야에서 보안 수요가 높고 시장 기회가 많이 있으며, 연방정부 조달 시장에도 우리 기업이 도전해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미국 등 선진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5년 이상 장기 투자를 각오해야 한다"며 "현지 기술지원 등 지속적인 고객지원체제 구축이 필수적이며, 클라우드 기반 제품 모델이 준비돼 있어야 하고 영업부터 POC(개념검증), 온라인판매·결제시스템까지 자동 연계가 이뤄져야 한다. 현지 법률 숙지 등도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권 대표는 미국 시장 개척을 위해 현징에서 10년 넘게 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 소만사와 잉카인터넷의 제품을 북미와 중남미 시장에 공급하는 사업을 맡고 있다.
8년 이상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꾸준히 투자해온 파수닷컴의 안혜연 부사장은 포화상태인 국내시장을 탈피해 해외시장을 발굴한 추진 경험을 발표하면서 브랜드 인지도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활동과 더불어 파트너십, 현지화, 레퍼런스 구축 중요성을 강조했다.
작년부터 미국 시장 진출을 추진한 해외진출 새내기 기업인 지니네트웍스의 이동범 대표는 “국내에서 구축한 기술력이 선진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다만 효과적 접근을 위해서는 파트너 발굴보다는 인지도 확보가 중요하고, 국내에 공급하던 제품 모델이 아니라 현지 시장에 적합한 모델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 이유로 지니네트웍스는 미국 시장에서는 국내에서 판매하던 방식을 전환해 소프트웨어 기반의 제품을 주축으로 판매부터 기술지원까지 온라인 기반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추진하고 있다.
이헌수 KIC 소장도 “국내 기업의 브랜드 파워로는 미국에서 성공하기 힘들다. 기술과 마케팅 외에 다양한 VC 네트워킹을 활용해야 한다”며 “KIC는 현지 VC와 파트너, 멘토, 마케팅과 기술 네트워크 등의 생태계를 운영하면서 국내 벤처기업들의 해외사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소장은 특히 해외사업에 성공하기 위한 방안으로 현지에 있는 VC 네트워크를 구축·활용할 것과 철저한 현지화를 제시했다.
최재유 차관은 “글로벌 정보보호산업은 연평균 9% 이상 성장하고 있는 유망 시장”이라며 “정보보호 해외진출 전략거점을 구축하고 글로벌 시장진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 미래 가치창출 원천으로서 정보보호 기업이 성숙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미래부는 지난달 제2차 경제장관회의에서 정보보호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K-ICT 시큐리티 해외진출 가속화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새너제이(미국)=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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