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데이터센터 ‘통합 인프라’ 독자사업 시작…‘하이퍼플렉스’ 출시
- 하이퍼컨버지드2.0 주도, 차세대 데이터센터 스위치 ‘SDN 기반 넥서스9000’도 선봬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시스코가 ‘2세대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Hyperconverged Infra 2.0)’를 내세워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하이퍼바이저가 합쳐진 데이터센터 통합(Converged) 인프라 장비 시장에 진출, 독자 사업을 펼친다.
시스코코리아(대표 정경원)는 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첩성이 요구되는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하며 고도로 간소화된 운영과 관리 효율성, 확장성을 지원하는 ‘하이퍼플렉스(HyperFlex)’ 시스템을 공개했다.
‘하이퍼플렉스’는 x86 기반 UCS(통합컴퓨팅시스템) 블레이드 랙마운트에 하이퍼컨버지드 아키텍처를 적용, 분산형 소프트웨어와 컴퓨팅과 스토리지(SSD), 네트워킹, 가상화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안정성과 신뢰성 높은 환경에 적합한 스토리지 컨트롤러 기반 기존 통합 인프라 시스템과 분산형 소프트웨어 기반 1세대 하이퍼컨버지드 아키텍처의 미흡했던 성능과 유연성, 운영효율성 부족 등의 단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시스코 ‘하이퍼플렉스’ 데이터 플랫폼은 모든 노드에 데이터를 동시에 분산시키고 신속한 쓰기 작업을 위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캐시로 사용한다. 노드간 가상머신(VM) 이동시 데이터 마이그레이션도 필요 없다.
가상의 공유자원 풀을 생성해 손쉬운 확장이 가능하며, 컴퓨팅과 스토리지 자원의 개별 확장도 가능하다.
서버 한 대가 스토리지 컨트롤러로 동작하기 때문에 스토리지 확장에 따라 컴퓨팅(CPU) 성능을 확장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불필요한 비용을 유발하는 디스크드라이브 잉여 현상을 최소화한다.
인라인 데이터 중복제거와 압축 등으로 신속한 복제와 스냅샷 서비스도 제공해 전체 스토리지 데이터 최대 80%, 총소유비용(TCO) 30% 절감, 경쟁 솔루션 대비 최대 48% 이상 높은 성능을 제공한다는 게 시스코의 설명이다.
서비스 지연(Latency)과 데이터 트래픽 손실 방지 등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의 성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네트워크는 UCS상에 통합 지원되는 시스코 패브릭 인터커넥터를 통해 통합 지원된다. 시스코의 애플리케이션 중심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아키텍처인 ‘ACI(Application Centric Infrastructure)’와도 통합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가상화 하이퍼바이저는 현재 VM웨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하반기 중 마이크로소프트 ‘하이퍼브이(Hyper-V)’, KVM 등까지 확대 지원될 예정이다.
최우형 시스코코리아 데이터센터 컨설팅 담당 수석은 “시스코 ‘하이퍼플렉스’ 시스템은 컴퓨팅, 스토리지, 네트워크, 하이퍼바이저까지 통합된 하이퍼컨버지드 아키텍처 시스템으로, 턴키 방식으로 제공해 고객은 서버와 IP만 추가하면 바로 설치가 가능하다”며 “수분 이내 신속하게 구성, 설치해 민첩성이 최우선 요구되는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 컨테이너, 마이크로서비스 환경에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스코는 이날 자동화와 프로그램가능한 네트워크를 구현하는데 적합한 차세대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킹(SDN) 기반 넥서스 9000 스위치’도 함께 발표했다.
이번에 선보인 차세대 ‘넥서스9000’에는 시스코가 직접 설계한 주문형 반도체(ASIC)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10/40Gbps 네트워크 집적도, 대역폭 등을 기존 대비 최대 10배 끌어올려 25/50/100Gbps로의 전환을 돕는다.
넥서스 9000 스위치는 기존 대비 10배 이상의 IP 주소, 물리·가상서버 등을 10배까지 확장 수용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추게 돼 백만개의 컨테이너를 지원할 수 있다.
단일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패브릭 환경에서 지능형 버퍼 기술도 새롭게 적용해 IP 스토리지, 하이퍼컨버지드, 컨버지드 인프라와 같은 서비스들을 트래픽 손실 없이, 전통적인 플랫폼들 보다 우수한 환경으로 제공할 수 있다. 마이크로서비스와 컨테이너 기반의 하이퍼컨버전스 인프라 및 애플리케이션 전환을 위한 네트워크 기술도 지원하게 된다.
기존 ‘넥서스 9000’ 스위치에는 상용 칩(브로드컴 트라이덴(T)2)과 시스코 ASIC이 적용돼 있었다. 범용 칩은 SDN과 프로그램가능한 네트워크 지원에 한계가 있어 고성능과 고집적도를 지원하는 ASIC을 적용한 ‘넥서스 9000’의 새로운 모델(EX)을 출시하게 됐다는 게 시스코의 설명이다.
대신에 시스코는 상용칩 기반의 솔루션을 선호하는 기업을 위해 브로드컴 토마호크·T2를 지원하는 ‘넥서스 3000’ 스위치 신제품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최신 기술의 상용칩을 적용해 25/50/100Gbps를 구현한다.
한편, 시스코는 클라우드 스타트업 ‘클리커(CliQr)’도 최근 인수해 프라이빗·퍼블릭·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위한 통합적이고 간소화된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오케스트레이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클리커 클라우드 센터 플랫폼를 이용하면 다양한 클라우드 환경을 쉽게 이전, 관리할 수 있다.
성일용 시스코코리아 부사장은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이제는 모든 조직이 IT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빠르게 만들어야 하는 ‘비즈니스 민첩성’이 아주 중요해졌다”며 “시스코가 이번에 발표한 ‘하이퍼플렉스’는 기존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 한계를 보완한다. 또 시스코의 고집적 ASIC을 탑재한 차세대 ‘넥서스9000’, 새롭게 인수한 클리커 등을 통해 최근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에서 나타나는 성능과 확장성, 운영 간소화 등의 요구를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유지 기자>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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