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주 칼럼] 인공지능과의 격돌, 심기일전 계기로 삼아야
세기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구글의 딥마인드 알파고와 세계 4위 프로기사 이세돌 9단 간의 바둑대전은 인공지능 기반의 컴퓨터와 인간과의 세기적인 매치로 관심을 폭증시키고 있다.
시합 전에는 이세돌이 압승할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시합결과 이세돌 프로기사가 내리 3연패하면서 국내뿐만 아니고 세계적으로 인공지능의 기술발전에 놀라움뿐만 아니라 두려움까지 갖게 되는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인공지능의 기술이 특정분야에서 인간의 한계를 뛰어 넘고 있는 것을 일반 사람들도 실감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아마도 이번 대전이 바둑에서는 이세돌 프로기사가 한판이라도 알파고를 이긴 마지막 사람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의 기술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진화의 속도도 인간의 진화속도를 뛰어넘기 때문이다. 이번 세계적인 대전이 한국에서 이루어 진 것은 우리나라에게는 여러 가지로 좋은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번 대전을 통해서 가장 큰 이득을 얻은 곳은 당연히 구글이다. 구글은 본 경기를 통해서 세계 최고의 인공지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전 세계 사람에게 각인 시켰고 경쟁기업들에게도 일격을 가하게 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그만큼 구글은 자신들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한 기술이 빛을 내고 미래에도 구글은 건재하고 세상을 견인할 수 있음을 세상에 알리는 홍보효과를 얻은 것이다. 단돈 100만달러의 상금으로 금액으로 산정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홍보, 마케팅을 한 것이다. 인공지능이 미래에 인간에게 도움이 될지 위협이 될지는 이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사람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자동차가 상용화되면서 인간들에게 많은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지만 반대급부로 매년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사로로 인해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이나 서비스는 어떻게 인간들에게 유익하게 쓰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다음으로는 이세돌 프로기사는 본 대국을 통해서 세계적인 스타로 올라선 것이다. 연속해서 3연패한 심정을 제 3자가 헤아릴 수 없겠지만 아마도 인공지능과 대결한 마지막 바둑기사로 역사적으로 기록되고 개인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올라섰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도 본 대국으로 많은 이득을 챙겼다.
첫째로 한국, 중국, 일본 3국의 바둑 강국 중에서 한국에서 세기적인 대국이 벌어진 것은 세계 바둑의 종주국처럼 인식 되어 한류와 함께 큰 홍보효과를 봤을 것이다.
둘째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미래기술이 먼 시간에 있는 것이 아니고 바로 실생활에 적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TV매체를 통해서 인공지능의 실체가 방영되고 일본이나 미국에서 인공지능이 탑재된 로봇이 실 생활에 사용되고 있는 실상을 알게 된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기술수준이 선진국 대비 어느 정도로 낙후되어 있는지를 알게 된 것도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셋째는 이번 대국을 통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미래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선진국 대비 늦은 시간을 단축하려면 관련 기업들을 인수합병 또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라도 추격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더 이상 미래기술과 산업부문에 투자를 소홀히 하면 영원히 쫒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될 우려가 있다. 언제까지 패스트 팔로우(FAST FOLLOWER)로 밤잠 못자고 쫒아가는 경영을 대물림 할 수는 없다.
이세돌 프로기사가 2연패 당한 후 참담했던 얼굴이 앞으로 5년내 우리나라 기업들이 미래투자에 소홀하여 제 4의 산업혁명에 뒤쳐져서 낙담하는 표정이 될까 두렵다. 과학은 인간이 생각하는 만큼 발전한다고 한다. 우리정부와 기업들이 지금처럼 미래투자에 소홀이 하면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의 진입은 물 건너가고 중국의 하청기업으로의 전락할 우려도 있음을 깊이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이경주 본지 객원논설위원 (주)hub1 의장(전 삼성전자 전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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