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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알파고 쇼크] 정부 “인공지능 띄워라”

최민지

-박근혜 대통령, 4차 산업혁명 대응할 전략적 방안 주문
-미래부, AI 포함 지능정보기술 육성 방안 이달로 앞당겨 발표 예정
-미래부, 300억 예산 투입…산업부, 기술개발 자금 200억으로 확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세기의 대결이 막을 내렸다. 알파고 열풍이 대한민국을 뒤덮자 정부도 마음이 급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은 인공지능 중심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할 전략적 방안 마련을 주문했고,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를 포함한 정부부처는 인공지능을 포함한 지능정보기술 육성 방안을 서둘러 내놓기 시작했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구글의 인공지능(AI) 기술을 알파고와 이세돌 9단과의 5번의 대국을 통해 경험했고, 이는 곧 우리나라 IT 미래 성패에 대한 긴장감으로 되돌아왔기 때문이다.

15일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바둑 대국에 대해 언급하며 인공지능 중심 4차 산업혁명에 우리나라가 앞서갈 수 있도록 관계부처를 향해 대응책 마련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인공지능 중심의 4차 산업혁명이 거스를 수 없는 세계적 현상이라면 우리는 좀 더 자신감과 용기를 갖고 수용할 필요가 있다”며 “4차 산업혁명도 피할 수 없는 대세인 만큼 우리의 산업구조를 오히려 혁신하는 계기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관계 부처에서는 장기적·전략적 방안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정부부처도 분주해졌다. 인공지능 관련 주무부처인 미래부는 당초 내달 지능정보기술 육성방안에 대한 세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앞당겨 이달 내 공개키로 했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왼쪽)은 삼성전자 R&D 캠퍼스를 방문해 인공지능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 제공 미래부)
최양희 미래부 장관(왼쪽)은 삼성전자 R&D 캠퍼스를 방문해 인공지능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사진 제공 미래부)
미래부 관계자는 “4월에 발표 예정이었던 지능정보기술 관련 구체적 육성 방안을 이달 내 최대한 빨리 자리를 마련해 조기에 공개하려고 한다”며 “연구개발(R&D)뿐 아니라 중요 인력 및 벤처 생태계 구축 등 종합 추진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미래부는 지능정보기술에 대한 산업 전략으로 민관이 참여하는 기업형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설립하고 플래그십 프로젝트 등 연구에 300억원 예산을 투입키로 했다. 또, 지능정보산업은 K-ICT 전략에 편입시키고 연내 지능정보사회 플랜을 수립할 방침이다.

앞서, 미래부는 지난 1월 7개 부처와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미래 신산업의 기반기술이 되는 인공지능을 육성하기 위한 국가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 예정인 지능정보기술 육성 전략은 이 때 밝힌 방안들을 구체화한 것이다. 또, 미래부는 3주 전 AI전담팀을 구성했다.

또한,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지난 13일 삼성전자와 LG전자 R&D 캠퍼스를 방문해 지능정보기술 연구개발 현황을 살펴보고 현장에서 제기되는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14일에는 엑소브레인(인지지능)·딥뷰(시각지능)등 지능정보기술을 연구 중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을 방문해 공공부문의 지능정보기술 개발현황을 점검했다.

미래부가 전면에 나서자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도 덩달아 움직이기 시작했다. 산업부는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규제 완화 및 지원 강화 차원에서 기술개발 자금규모를 기존 130억원 규모에서 200억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지원분야도 ▲스마트공장 ▲보안서비스 ▲의료지원서비스 등 여타 응용 분야까지 넓히기로 했다.

산업부는 인공지능 응용·산업화 추진단을 산업기술평가관리원에 설치하고, 데이터 활용을 위한 인공지능 산업화 민간자문위원회를 발족키로 했다. 또, 전국 주요 대학의 우수연구팀을 선발해 매년 5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자금을 투입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온 국민의 관심을 모으면서 각 정부부처에서 관련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데, 반짝 발표에 그치지 말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계획을 수립해 전략적으로 집행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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