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은 없었다”…카카오뱅크, 기간계 DBMS로 오라클 결정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리눅스 운영체제를 계정계 주전산시스템으로 채택하며 은행권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카카오뱅크가 데이터베이스(DBMS)에서는 파격보다는 안전을 택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카카오는 카카오뱅크 계정계 DBMS로 오라클을 도입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리눅스에 x86서버라는 파격을 선택한 카카오뱅크가 DBMS에서도 이러한 선택을 이어갈지 주목해왔다. 그동안 은행권 계정계 DBMS 시장은 오라클이 독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라클 DBMS는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계정계 DBMS로 사용하고 있을 만큼 안정성 면에서는 시장의 확고한 지지를 받고 있다. 하지만 22%에 달하는 유지보수요율이 금융사 입장에서는 불만이었다.
금융사 IT예산 중 고정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오라클의 유지보수요율은 항상 걸림돌이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오라클에 대한 끼워팔기 혐의 조사결과에 금융사의 이목이 쏠려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 탓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카카오뱅크가 오라클 DBMS를 도입키로 한 만큼 은행권의 탈 오라클 DBMS 움직임은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한국카카오가 DBMS의 경우 직접 기술 검증 등을 진행하면서 여러 가지 선택지를 놓고 고민했지만 안정성을 우선해 오라클DBMS를 선택한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는 전북은행의 IT시스템을 이식하는 방법으로 시스템 구축에 나설 계획으로 시스템 구축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서라도 기존에 경험이 풍부한 오라클 DBMS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업계의 관심은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에 자연스럽게 쏠리고 있다. 케이뱅크의 경우 유닉스 주전산시스템에 뱅크웨어글로벌의 코어뱅킹 플랫폼이라는 큰 틀을 세웠지만 세부적인 시스템 구축 방법론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정해진 것이 없는 상황이다.
한편 한국카카오는 현재 LG CNS와 우선협상 과정에 있으며 순조롭게 협상이 마무리되면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본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LG CNS가 주사업자로 확정되면 카카오뱅크는 2017년 1월 시스템 오픈을 목표로 구축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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