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삼성전자가 2016년 1분기 잠정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부품은 부진했지만 세트가 살아났다. 특히 ‘갤럭시S7’ 선전에 따른 정보기술 및 모바일(IM)부문 실적 개선이 전체 성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삼성전자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6조원과 6조6000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8.10% 떨어졌지만 전년동기대비 3.99%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와 전년동기대비 각각 7.49%와 10.37%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7월부터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있다. 정확한 실적은 이달 말 공개 예정이다.
증권가의 삼성전자 1분기 실적 예상치는 매출액 49조원 영업이익 5조6000억원 안팎. 삼성전자가 공개한 숫자는 예상치 수준이다. 영업이익만 보면 ‘깜짝 실적’이다.
실적 호조는 갤럭시S7 효과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갤럭시S7은 출시 한 달도 안 돼 1000만대를 공급했다. 갤럭시S7은 ‘갤럭시S6’와 큰 틀에서 다른 점이 크게 없다. 플랫폼 공유 등 원가절감 효과가 이전 제품에 비해 컸다. 갤럭시A와 갤럭시J 등 중저가폰 판매도 나쁘지 않다. 스마트폰 부진을 상쇄하던 부품은 다시 위기를 맞았다. 반도체도 디스플레이도 공급과잉과 수요부진에 직면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모두 공정개선과 PC와 TV 등 완제품 시장 반등이 절실하다.
한편 삼성전자가 실적 회복 안정권에 들어섰는지에 대한 판단은 조금 더 미뤄야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7은 LG전자 ‘G5’ 등 도전자 등장으로 롱런 시험대에 올랐다. 부품은 여전히 불안요소가 많다. 삼성전자 양대 축이 2분기 이후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와 반등할 수 있을지가 관전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