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알파고’ 만들 지능정보기술연구소 내달 설립…추가 출자기업 모집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추진현황 발표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인공지능(AI)을 포함한 지능정보기술을 연구하는 민간 주도 연구소가 이르면 내달 말 주식회사 형태로 설립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네이버 등 7곳의 기업이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출자기업으로 참여한 가운데, 추가적으로 대기업 및 중소기업 등을 모집할 방침이다.
3일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서울 광화문에 위치한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지능정보기술연구소 추진현황을 발표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는 지능정보기술연구소 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김진형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장은 연구소 기업 설립 추진단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날 김 소장은 “현재 합작투자 계약 체결 등을 진행하고 있으며, 1~2달 후 지능정보기술연구소 법인이 설립될 것”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과정과 연구소장 초빙 등 여러 절차가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참여 중인 7곳의 대기업 외에도 추가적으로 기업을 더 모집하려고 한다”며 “일단은 대기업 중심으로 출발하고, 이후 좋은 조건으로 중소기업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출자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SK텔레콤 ▲KT ▲네이버 ▲한화생명으로 총 7곳이다. 이들 기업은 각각 약 30억원씩 출자했다. 여기에 더 많은 대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내 자본금을 확대하고 지능정보기술 연구개발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것.
추가적으로 출자를 희망하는 기업은 기존 출자기업과 동등한 기회를 부여키로 했고, 등급제를 검토해 중소기업에게도 참여기회를 제공한다. 외국계 기업 참여 길도 열었다. 국내 기업으로만 제한하지 않고 구글 등 외국계 기업들도 원한다면 출자기업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김 소장은 “출범 후에는 주식회사이기 때문에 주주들이 추가로 들어올 수 있으며, 외국계 기업들도 참여 가능하다”며 “독일 인공지능연구소에 구글이 참여하고 있는데, 이런 기업들이 우리 연구소에 들어온다면 그만큼 전망이 밝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지능정보기술연구소는 우수한 인력을 연구소에 참여시키기 위해 공개채용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임금 및 대우 수준 등을 높게 책정해 수준 높은 연구 환경을 마련하고 이들을 전문 연구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김 소장에 따르면 50여명의 연구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지능정보기술연구소는 현실적 문제에 대한 목표지향적 연구소로, 기존 연구기관과 차별화시키고 공익성을 고려한 연구를 추진한다. 정부과제 중심 연구로 시작해 점진적으로 자립형 연구소로 발전하고, 국내외 대학 및 연구소·기업과의 교류를 활성화해 인공지능 연구의 허브 역할을 목표로 한다.
또, 지능정보기술연구소장은 국적 상관없이 훌륭한 전문가를 선정해 선임할 예정이며, 연구소 위치는 서울 근교로 정해질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능정보기술연구소에서 개발된 기술과 소스코드는 출자기업 모두가 자유롭게 각자 수요에 맞춰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김 소장은 “지능정보기술연구소를 통한 특허는 연구소가 소유하기로 했으나, 소스코드는 출자기업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예를 들어, 삼성전자에서 소스코드를 만들어서 현대자동차가 이를 활용한 서비스를 내놨을 때 수익 분배 문제 등이 생길 수 있는데,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며 구체적 사항은 이사회 운영을 통해 결정된다”고 제언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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