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터뷰] 조용찬 IBK시스템 대표 “여신시스템 강점, 차세대 시장 자신”

박기록

◆본 기사는 디지털데일리가 2016년 3월말 발행한 ‘금융IT 혁신(革新)과 도전(挑戰)’ (상반기호)에 게재된 내용중 일부를 발췌 요약한 것입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e북 또는 인쇄판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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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핀테크업체가 우리의 경쟁자, 혁신에 노력”


‘한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놓지 않는다’ - 詩 담쟁이 中 -

IBK시스템 조용찬 대표(사진)의 스마트폰 화면에는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가 깔려있다. 시를 들여다 보면 그가 왜 팀워크을 그렇게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 ‘아무리 힘들고 거대한 일이라도 자신을 믿고, 동료를 믿고 묵묵하게 나아가면 극복하지 못할 어려움이 없다’. 평생 은행 IT 엔지니어로써 살아온 그를 지배한 인생의 경험칙이다.

IBK시스템은 최근 활발한 대외 IT사업으로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회사는 IBK금융그룹 계열사 이외의 분야에서 수익을 내야하기 때문에 국내 여타 금융IT 자회사들과는 내부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지난해 12월, 조 부행장은 IBK시스템 신임 대표로 취임했다. 그의 앞에는 또 다시 막중한 과제가 놓여있다. 여신시스템 분야에 강한 IBK시스템은 수출입은행, DGB캐피탈 등 의미있는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올해 이를 성공적으로 마쳐야한다.

조 대표는 IBK시스템이 앞으로 수행해야 할 ‘본원적인 역할’에 대해 꼼꼼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제는 핀테크업체들이 우리의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 안정적인 서비스와 함께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동시에 제공해야하는 상황”이라고 최근의 변화에 대해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조 대표는 IBK시스템의 고려하고 있는 신사업 분야로 “신용정보업계에 맞는 IT인프라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조용찬 대표와의 일문일답.

▶수출입은행, DGB캐피털 등 금융권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수주하는 등 대외 사업이 매우 활발합니다. IBK시스템이 가진 강점을 소개해 주십시오.

- IBK시스템은 올해가 창립 25주년입니다. 사람으로치면 청춘이죠. 금융IT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회사의 분위기는 밝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IBK시스템은 전통적으로 여신분야에 상당한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이는 모기업인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 전문은행으로서 출발한 역사적 배경과 관련이 깊습니다. 수출입은행, DGB캐피탈 등 최근 금융 차세대시스템 시장에서의 러브콜을 받은 것은 여신시스템 부문에서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받은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지난 수년간 차세대 프로젝트에 많이 참여한 경험은 우리에겐 큰 강점입니다. 기업은행이 진행한 지난 2004년 차세대시스템, 그리고 2014년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에 참여해 성공적으로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앞으로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가 앞으로 많이 발주되고, 또 인터넷전문은행의 출범으로 중금리대출 시장 경쟁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양한 금융업종에서 여신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뒤따를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IBK시스템의 인력은 460명인데, 올해 26명 정규 신입직원을 채용했습니다. 창사이래 최대 규모입니다. 자바(JAVA)에 익숙한 실력있는 실무형 인재들로 신입사원들을 선발했는데, 실력들이 뛰어난 우수한 자원들이어서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 IBK시스템 대표로 취임하기 직전, 지난해까지 기업은행의 CIO를 역임하셨습니다. 은행권에서는 국책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은행이 IT 및 스마트금융에서 매우 적극적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입니까?

-1998년 IMF 외환위기 이후 우리 은행권의 수많은 합병(M&A)을 거쳤습니다. 현재의 시중 은행들은 그동안 합병을 거듭하면서 몸집이 어마 어마하게 커졌습니다. 그러나 IBK기업은행은 예나 지금이나 원래의 몸집 그대로입니다. 지점규모나 직원수가 시중은행과 비교해 크게 열세입니다. 결국 다윗이 골리앗을 이길려면 유연성과 순발력이 뛰어나야하고, 이를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수단이 IT입니다. IT를 통해 열세를 만회해야하는데 그러한 도전적이고 긍정적인 분위기가 스마트금융 분야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업은행이 은행권에서 선도적으로 2004년 차세대시스템, 그리고 2014년 포스트 차세대시스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2004년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을 통해 ‘프로덕트 팩토리’(Product Factory)를 완성, 상품개발 주기를 혁신적으로 앞당겨 시중 은행들을 제압할 수 있었고,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비즈니스 허브’(Business Hub)를 통해서는 마케팅 채널의 혁신을 이끌어낼 수 있었습니다.

▶ 금융IT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돼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업체간 출혈경쟁도 심해졌다는 지적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IT업체들간의 수주 경쟁은 둘째치고, 공급자의 IT 사업 발주시 입찰과 계약 과정 전반에서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규모가 큰 은행의 경우는 사업 발주와 계약과정에 문제가 없는데, 중소 금융회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IT비용의 부담때문인지 몰라도 우선협상대상자가 어이없이 뒤바뀌는 경우도 봤습니다. 발주한 회사의 사업예산대로 제안했음에도 가격을 다 무시하고 제3의 업체를 갑자기 선정한 거죠.

저가로 IT인프라를 구축할 경우 당연히 IT품질은 부실화될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발주사의 몫이 되고, 결과적으로 제값주고 구축한 것보다 비용을 많이 쓰게됩니다. IT의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 회사들이 아직 많다는 생각입니다. IT가 비즈니스를 리드할 수 있는 시대가 됐는데 이런점은 아쉽습니다.

▶ 최근 핀테크가 금융IT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IT전문 자회사로서 핀테크 시대에 어떻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십니까.

- 핀테크를 원활하게 구현하려면 기존에 가졌던 금융IT 개발의 관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회사 내부적으로는 핀테크에 대응하기위해 R&D(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자금관리업무(CMS)등 기존 솔루션 뿐만 아니라 핀테크와 관련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뽑아내기위한 노력도 동시에 병행하고 있습니다.
상황은 우리에게 유리하지 않습니다. 국내 은행들은 핀테크 업체를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있고, 거기에서 개발된 솔루션을 직접 상용화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해 나가고 있습니다. 핀테크업체들이 경쟁에서 유리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핀테크 업체들과 직접 경쟁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핀테크는 우리에게 매우 중대한 변화의 모멘텀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IBK시스템의 경영 목표와 매출 목표, 사업 비전은 무엇입니까?

- 2016년 목표 매출액 1300억원, 영업이익 26억원입니다. 물론 시장상황이 만만치 않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모그룹에서 차세대 프로젝트와 같은 큰 사업이 없기 때문에 대외사업에서 성과를 올려야합니다.

IBK시스템은 기본적으로 IBK금융그룹에 최고의 IT서비스를 지원하는 역할을 최우선에 놓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주요 핵심 IT사업의 적극적인 수행, IT시너지 확대, 핀테크와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추진합니다.

새로운 사업으로는 IT유통을 확대하는 것, 그리고 국내 신용정보업계를 대상으로 한 고품질의 IT플랫폼 사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미래지향적 경영기반 구축과 리스크 관리체계 강화 등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위한 부분도 신경쓸 게획입니다.

대외사업의 경우 주어진 IT업무를 수행하는데 있어 팀웍을 중시합니다. ‘함께 만드는 완벽’을 슬로건으로 하고 있습니다. 신용은 잃는 것이 금방이고 수습하느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IBK시스템은 운영하거나 구축하는 시스템이 완벽하다는 소문이 날 수있도록 노력할 계획입니다.

▶대표님이 개인적으로 설정해놓고 있는 IBK시스템의 중장기 비전을 소개해 주십시오.

- 27년간 프로그래머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왔습니다. 많은 성취감과 보람도 있지만 IT의 애환도 잘알고 있습니다. IBK시스템을 신명나는 일터로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직원들이 효율적으로 일하는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을 지향합니다. IT가 소통이 중요한데 그 부분을 원활히 하면서 배려와 존중의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그리고 ‘최고의 금융IT인’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금융은 살아가는 생활과 밀접한 산업입니다. 금융업무를 편리하게 개발하기 위해서는 업무를 많이 알아야 하는데 이 업무가 실생활과 연결되고 있죠. 직원들이 마케팅 능력도 키워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고객이 원하는 것보다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컨설팅 형식으로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IT가 주는 가치를 고객과 공감할 수 있는 컨설턴트의 마인드를 갖기를 바랍니다.

<박기록 기자>rock@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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