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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선 눈칫밥먹지만.…게임업계, 1분기 글로벌서 최대 실적

이대호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2016년 1분기 주요 게임업체들의 실적에서 주목할만한 공통된 흐름이 감지된다. 바로 글로벌 매출의 확대다. 국내 매출이 감소했지만 이를 국외 매출의 성장세로 상쇄한 업체들이 눈에 띈다. 사상 최대 글로벌 매출을 기록한 업체들도 있다.

이 같은 실적 흐름은 게임업계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덩치 큰 주요 업체들이 국내보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하면 중소 업체들이 국내에서 기반을 다질 수 있는 기회가 그만큼 많아지기 때문이다. 흥행작을 배출한 중소 업체가 바통을 이어 세계 시장을 노리는 선순환 구조가 자리 잡을 수 있다.

지난 1분기 게임업계 실적결과를 종합해보면 이미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 잡은 넥슨(대표 오웬 마호니)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전년동기대비 11% 증가한 574억9700만엔(약 597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이다. 이는 중국 지역 ‘던전앤파이터’의 매출 호조와 ‘HIT(히트)’, ‘도미네이션즈’ 등 주요 모바일게임의 꾸준한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다만 넥슨의 1분기 영업이익은 37억300만엔(약 385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2년 인수한 글룹스의 손상차손(226억엔)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1회성 비용인 226억엔을 제외하면 실제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금액은 263억엔으로 자체 전망치를 상회했다.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지난 1분기 기록한 매출 3262억원 가운데 국외 비중이 1579억원에 달했다. 전체 48% 수준으로 사상 최대 국외 매출 규모다. 작년 4분기 3438억원으로 깜짝 실적을 기록했을 때보다 전체 매출은 줄었지만 국외 매출이 더 늘었다. 회사 측은 2분기 ‘세븐나이츠’, ‘이블베인’ 등 주요 거점 시장에 진출한 게임들의 성과가 더해져 글로벌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 1분기 국외 매출 1093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2408억원 가운데 45% 비중이다. 전년동기 해외 매출 비중인 36%에서 확대됐다. 블레이드&소울 출시와 길드워2 확장팩 판매 효과로 북미/유럽 매출이 늘었고 중국에 내놓은 블레이드&소울 PC온라인, 모바일게임을 통한 로열티 매출도 보탬이 됐다.

컴투스(대표 송병준)는 지난 1분기 매출 1351억원 가운데 국외 시장에서 1172억원을 벌어들였다. 무려 87% 비중이다. 주요 게임기업 중 최고 수준의 국외 매출 비중이다. 간판 게임 ‘서머너즈워’가 지속적인 인기를 끈 결과다. 서머너즈워는 2014년 출시 이후 약 2년 동안 누적 매출 6000억원을 돌파했다.

게임빌(대표 송병준)도 1분기 해외 매출이 256억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기록을 세웠다. 국내 매출이 전분기, 전년동기대비 줄었지만 글로벌 매출이 감소분을 메꿨다. 지난 1분기는 호실적을 거둔 전분기와 비슷한 매출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별이되어라 시리즈’,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 ‘던전링크’, ‘크로매틱소울’ 등 전략 RPG와 액션 RPG 장르가 꾸준히 성과를 낸 덕분이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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