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BM, 블록체인 시장 공략…금융사와 글로벌 마일리지 공유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한국IBM(대표 제프리 알렌 로다)은 24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블록체인의 미래를 묻다. 디지털 금융의 혁신을 선도!’라는 주제로 국내 금융산업 고객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날 세미나에 앞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IBM 본사 금융산업 기술책임자(CTO)인 안재훈 부사장은 블록체인 기술로 인해 바뀌게 될 금융시장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선 IBM이 참여해 블록체인 표준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하이퍼레저’ 프로젝트와 IBM블록체인 거라지(Blockchain Garage) 그리고 실제 해외의 주요 고객들과 진행 중인 블록체인 적용 시범 사례들을 소개했다.
안재훈 부사장은 “블록체인이 금융 거래 시스템을 바꿀 수 있다. 거래나 정산 등 금융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거의 실시간으로 해결할 수 있다. 프로세스가 단순해져 실시간 정산이 가능해지며 위변조 방지, 이상거래를 탐지하는 효과도 있다. 블록체인이 잠재적으로 사이버 보안에 있어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은 전자금융거래의 투명성을 높여주고 거래 시간 단축 및 운영비용을 줄여줄 수 있는 기술로 최근 금융업계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그룹, 모건스탠리, 도이체방크 등을 비롯한 22개 글로벌 은행들은 ‘R3CEV’라는 컨소시엄을 만들어 거래의 속도 향상과 비용절감을 위해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시스템을 테스트했고 향후 실제 기술 적용을 위해 연구중이다.
국내에서도 주요 은행, 증권사를 중심으로 주식, 선물 등 상품 거래 뿐만 아니라 인증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에 따라 IBM은 지난해 12월 블록체인 기술을 더 빠르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 표준을 개발하는 리눅스 재단의 ‘하이퍼레저’ 프로젝트에 참여해 오픈소스 기반 블록체인 소프트웨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안재훈 부사장은 “IBM은 오픈소스 방식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오픈소스 코드를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클라이언트와 IT기업이 이 코드를 가지고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달 뉴욕에 블록체인 관련 기술 및 아이디어를 체험할 수 있는 ‘IBM 블록체인 연구소’을 오픈해 뉴욕 멜론 은행과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IBM은 런던, 도쿄, 싱가폴에도 블록체인 연구소를 열고 유럽 및 아시아 지역의 금융시장에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IBM은 왓슨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는 클라우드, 보안, 시스템 등의 블록체인 기술에 연계해 차별화한다는 계획이다. 왓슨 IoT 기술을 활용해 RFID, 바코드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수집된 구매 및 계약 정보를 블록체인 네트워크 상에서 안전하게 공유되고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IBM은 이미 여러 금융사들과 블록체인을 활용한 기술을 업무에 적용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IBM과 일본 증권거래소는 소규모 거래 시장에 적용하기 위한 블록체인 기술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IBM이 개발한 오픈소스 블록체인 코드를 활용해 소규모 거래 시장의 거래 및 결산에 적용되는 전 과정을 시범 운영하고 평가할 예정이다.
한국IBM은 국내에서도 여러 금융사들과 블록체인 적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한국 IBM 관계자는 “금융사와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은 마일리지 프로그램이다. 국내은행과 글로벌 은행이 마일리지 포인트 사용을 공유해 어떤 국가를 방문하던지 해당 나라에서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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