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텐센트 야심에 ‘힘의 균형’ 무너질라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며칠 전 중국 텐센트가 모바일게임 ‘클래시오브클랜’으로 잘 알려진 핀란드의 슈퍼셀 인수를 추진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슈퍼셀 최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와 초기 협상 단계라는 소식이다. 텐센트는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슈퍼셀 지분 73.2% 전량을 인수하길 원하며 많게는 55억달러(약 6조5300억원)를 낼 의사도 있다고 한다.
최근 텐센트의 인수 및 투자 대상은 서구권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글루모바일과 포켓잼즈 투자에 이어 라이엇게임즈를 100% 인수했고 이번엔 슈퍼셀까지 인수협상 테이블에 올려두고 있다.
라이엇게임즈와 슈퍼셀은 PC온라인과 모바일 플랫폼에서 각각 세계 최고 게임기업으로 꼽힌다. 슈퍼셀 인수까지 성공할 경우 텐센트가 꿈꾸는 목표에 한걸음 더 가까워질 듯 싶다.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com)가 발표한 2015년 전 세계 상장 게임기업 매출 순위에서 텐센트는 87억달러(약 10조원)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2014년 매출 1위에 오른 뒤로 해가 지날수록 2위 그룹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이미 확고한 1위다. 2위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게임매출은 68억달러다.
현재 텐센트가 글로벌 게임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는 게임 내 먼치킨 캐릭터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먼치킨은 일반적인 범위를 벗어나 압도적으로 센 캐릭터를 뜻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지금의 텐센트는 먼치킨 캐릭터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투자나 인수 행보만 봐도 보폭이 넓고 또 거칠 것이 없다.
글로벌 게임시장의 권력은 일본에서 미국으로 오늘날엔 중국으로 넘어오는 모양새다. 지금까지는 힘의 균형이 어느 정도 유지돼 왔다고 보지만 조만간 무너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보다 텐센트가 더욱 성장한다면 말이다. 2~3년 뒤가 궁금하기도 두렵기도 하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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