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두산중공업에 해수담수화용 RO필터 공급 추진
LG화학이 역삼투압(RO Membrane) 필터를 두산중공업에 공급하기 위해 실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역삼투압은 RO 멤브레인 필터(RO필터)라 부르며 가정용 정수기는 물론 해수담수화 설비에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해수담수화 분야에서 세계 1위어서 공급이 확정될 경우 LG화학 실적 확대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전망이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두산중공업 해수담수화 플랜트에 RO필터를 공급하기 위해 실증 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 고위 관계자는 “두산중공업에 RO필터 실증 작업을 진행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두산중공업은 해수담수화 플랜트 업계 1위다. 최근에는 쿠웨이트와 4600억원 규모의 설비 수주에 성공한바 있다. 그동안 주력이었던 다단증발방식(MSF) 해수담수화 방식에서 상대적으로 에너지가 적게 들고 효율이 높은 RO필터 방식으로의 트렌드 전환에 따라 이 분야에서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다만 현재까지 RO필터를 기반으로 한 해수담수화 플랜트는 일본 도레이케미칼 제품을 이용하고 있다.
따라서 LG화학 입장에서는 실증 작업을 통해 도레이케미칼보다 성능이 높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가 있는 셈이다. 두산중공업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RO필터 해수담수화 플랜트는 도레이케미칼 제품을 사용했다”며 “양사 사이에 좋은 이야기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RO필터 경쟁력은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작년 9월 4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청주에 수처리 RO필터 전용공장을 완공함과 동시에 전 세계 8개 해수담수화 프로젝트에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고분자 합성 및 가공 기술과 나노복합물질 반응 기술을 적용해 기존 제품 대비 생산된 물의 수질을 30%까지 향상 시켰으며 해수담수화용 필터의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의 염분 제거 성능(제거율 99.85%)을 구현했다. 지속적으로 수주 물량이 늘어남에 따라 올해 400억원을 투자해 2호 라인을 증설, 연말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RO필터에 대한 LG화학의 시장 공략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RO필터는 해수담수화용(SW), 산업용(BW), 가정용(TW)으로 나뉘는데 이 가운데 SW는 양산 역량을 확대해 성능은 높이면서도 가격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2호 라인이 증설되면 기존보다 3배 정도 생산량이 높아진다. BW는 주력 제품군의 양산 안정화와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진행중이며 TW의 경우 올해 4월 이후 공격적인 시장 진입을 바탕으로 중국, 인도 등 잠재력이 높은 시장 위주로 점유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한편 세계 RO필터 시장은 작년 1조4000억원에서 오는 2018년 1조8000억원 규모로 연간 약 1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LG화학은 중동, 유럽 등 전 세계 12개 국가에 거점을 두고 있는 글로벌 영업망을 17개국으로 확장해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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