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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한 ‘스냅드래곤 820’…범용 AP 넘본다

이수환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인사이트세미콘]

퀄컴 ‘스냅드래곤 820’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는 6월 기준으로 전 세계 110개 이상의 스마트폰에 탑재됐다. 작년 12월 70여개 업체가 스냅드래곤 820을 적용하기로 되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년 만에 45% 이상 더 성장한 셈이다.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시기와 개발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2016년으로 접어들면서 스냅드래곤 820에 대한 스마트폰 업체의 시각이 확신으로 넘어왔다고 봐야 한다.

스냅드래곤 820은 14나노 핀펫 공정으로 생산되며 IP 재설계를 적용한 64비트 쿼드코어 크라이오(Kryo) 중앙처리장치(CPU)가 장착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아드레노 530, 최대 600Mbps(Cat.12)의 다운로드 속도와 150Mbps(Cat.13)의 업로드 속도, 35분 만에 최대 85%까지 충전이 가능한 퀵차지 3.0, 악성코드를 감지해 없애주는 ‘스마트 프로텍트’ 등이 특징이다.

또한 4×4 MIMO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 단일 LTE 주파수에서 2배의 처리량 개선을 선보인다. 몇몇 스냅드래곤 LTE 모뎀에만 탑재된 업링크 데이터 압축(UDC) 기술을 활용해 웹페이지 로딩 시간을 단축시키는 것을 비롯해 다양한 곳에서 사용자경험(UX)을 강화할 수 있다. 스냅드래곤 시리즈 가운데 최초로 첨단 ‘폐쇄 루프 안테나 튜너(Advanced Closed Loop Antenna Tuner)’을 탑재(QFE2550)해 네트워크 환경, 특히 메탈 디자인을 채택한 프리미엄급 단말기의 RF 성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와 더불어 별도의 고성능 헤드폰, 리시버 혹은 스피커가 없이도 스마트폰 자체에서 입체 서라운드 사운드 출력이 가능한 이머시브 오디오(Immersive Audio) 기술도 제공한다. 스마트폰 전면에 위치한 두개의 스피커를 통해 타 오디오 플랫폼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풍부하고 정교한 사운드를 출력함으로써 고가의 별도 장비 구입 없이도 스마트폰에서 입체적이고 정교한 사운드를 언제든지 즐길 수 있다. 더불어 스펙트라 카메라 ISP(Spectra Camera ISP)는 대폭 향상된 자동 초점(Auto Focus, AF)을 통해 원하는 그 순간을 신속하게 선명함과 디테일을 살려 포착할 수 있다.

◆AP 영역 확대에 초점=스냅드래곤은 퀄컴의 포괄적인 무선 전략에 따라 스마트폰, 태블릿과 같은 스마트 기기를 넘어설 채비를 마쳤다. 실제로 최근에 선보이는 AP는 스마트 기기뿐 아니라 자동차, 드론, 웨어러블 기기,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특정 기업이 모든 요소를 담아내기는 어렵다. 퀄컴이 구글과 끈적한 관계를 유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미 구글과 함께 자동차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제공하기 위해 협력한다고 밝힌바 있다.

구글은 스냅드래곤 820A와 602A 프로세서를 위한 오토모티브 개발 플랫폼(Automotive Development Platforms, ADP)을 통해 안드로이드 기반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다. ADP는 개발, 테스팅, 최적화 및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솔루션 쇼케이스 등을 위한 플랫폼을 제공한다. 당연하지만 스냅드래곤 820의 성공이 없었다면 구글과의 연계도 쉽지 않았을 터다.

퀄컴 프로덕트 매니지먼트 레옹 파라사티 이사는 “이제 스냅드래곤은 단순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 쓰이는 AP가 아니며 유니버설(범용) 시스템온칩(SoC)이라고 봐야 한다”며 “가상현실(VR)은 물론 인공지능(AI)에서도 많은 연구개발(R&D)이 이뤄지고 있으며 자원 효율적인 플랫폼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스냅드래곤이) 더 많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환 기자>shulee@insightsemic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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