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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2분기 ‘희비교차’…SKT ‘울고’·KT ‘웃고’·LGU+ ‘미묘’

윤상호
- KT, LTE 시대 첫 분기 ARPU 1등…SKT ‘반전 불투명’·LGU+ ‘G5 유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통신 3사가 2016년 2분기 실적발표를 마무리했다. 3사의 희비는 갈렸다. KT는 4년 만에 분기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 반등에 성공했다. SK텔레콤은 롱텀에볼루션(LTE) 시대 들어 처음으로 KT에 무선 ARPU 역전을 허용했다.

1일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통신 3사가 지난 2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SK텔레콤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조2673억원과 4074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0.92%, 전년동기대비 0.27%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30% 상승했지만 전년동기대비 1.34% 떨어졌다.

◆SKT, CJ헬로비전 M&A 무산…불확실성 증대=2분기 KT는 K-IFRS 연결기준 5조6776억원의 매출액과 427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및 전년동기대비 각각 2.9%와 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0.9%와 전년동기대비 15.8% 확대했다.

LG유플러스는 K-IFRS 연결기준 2016년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2조8791억원과 1801억원을 올렸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6.1% 전년동기대비 8.2% 커졌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5.6%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6.4% 하락했다.

외견상 SK텔레콤의 실적은 크게 나쁘진 않다. 그러나 매출 이익 둘 다 부정적 흐름이다. 무선 ARPU는 2분기 연속 하락했다. 2분기 ARPU는 3만6205원이다. 전기대비 209원 전년동기대비 396원 내려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회성 비용을 감안하면 감소폭은 더 많아진다. 야심차게 추진한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도 물 건너갔다. 당분간 반등 계기 마련이 쉽지 않다.

◆하반기, 통신 3사 조단위 투자 불가피=KT는 계열사 호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주요 사업 경쟁력을 회복하고 있는 모양새다. KT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 중 계열사 기여는 1050억원이다. 무선 ARPU는 3사 중 가장 높은 3만6527원으로 집계했다. 유선전화 매출 감소를 초고속인터넷으로 상쇄하려는 전략도 순항이다. 다만 올해가 황창규 대표의 임기 마지막이라는 점이 불안요소다. 임기제 최고경영자(CEO)가 재직하는 회사는 대부분 임기 마지막 해 실적이 좋고 신임 CEO가 오면 나빠지는 모습을 보인다.

LG유플러스는 마케팅비에 발목을 잡혔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단말매출이 급등한 만큼 단말구입비도 급등했다. LG전자 ‘G5’는 LG유플러스가 가장 많이 팔았다. 무선ARPU가 상승으로 전환한 것은 위안이다. LG유플러스의 2분기 무선 ARPU는 3만6027원이다. 2014년 2분기 수준에 조금 못 미친다.

한편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상반기 실적엔 숨겨진 비밀이 있다. 바로 투자 축소다. 상반기 3사는 ▲SK텔레콤 3120억원 ▲KT 6372억원 ▲LG유플러스 4875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3사의 투자 예정액은 ▲SK텔레콤 2조1000억원 ▲KT 2조5000억원 ▲LG유플러스 1조5000억원이다. 이를 지키려면 하반기 ▲SK텔레콤 1조7880억원 ▲KT 1조8628억원 ▲LG유플러스 1조125억원을 사용해야한다. 그만큼 하반기 실적엔 부담이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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