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리눅스 도입 확대…관리 및 유지보수 체계 고도화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금융권의 리눅스 운영체제 기반 시스템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증권 등 자본시장업계 및 중소형 금융사를 중심으로 영역을 확장해온 리눅스는 최근 은행권에서도 괄목할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전체 시스템에서 리눅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은행 등 금융사들은 리눅스 유지보수 체계와 프로세스를 갖추는데 신경을 쓰는 분위기다. 오픈소스 기반의 리눅스 시스템 사용이 늘어나면서 기존 IT자산관리 및 유지보수 체계 정비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6월 발표한 ‘2015 금융정보화추진현황’에 따르면 2015년 국내 금융권 서버급 전산기기 중 유닉스의 비중이 35.7%로 금융권 주력 전산기기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리눅스 운영체제 보유 비중도 17.5%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4년 14.2%에 비해 증가한 수치다.
은행의 경우 2014년 7.9%(608대)에서 2015년에 11%(987대)로 증가했다. 특히 중대형 서버에서 리눅스 운영체제 채택이 비약적으로 상승한 것이 눈에 띈다. 중형, 대형, 초대형 급 서버에서의 리눅스 운영체제 채택비율은 2014년 45대에서 2015년 113대로 증가했다. 2014년 전무했던 대형 서버가 2015년 20대로 증가한 것도 주목할 만 하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리눅스의 위상이 남다르다. 금융투자업권 리눅스 운영체제 채택 비중은 2014년 21.3%에서 2015년 24.5%로 증가했다. 특히 금융투자업계 서버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5천만원 미만 초소형급에선 리눅스 기종이 가장 높은 비중(31.5%)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보험과 카드업계에서도 리눅스 운영체제가 선전하고 있다. 과거 메인프레임-유닉스로 이어지던 금융권 서버시장은 리눅스는 물론 윈도까지 다양한 분야에 접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IT신기술의 금융권 접목이 속도를 내면서 리눅스 운영체제의 도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리눅스 운영 경험을 쌓아가면서 타 금융 서비스까지 도입이 확대되고 있는 분위기다.
신한은행은 종합금융 등 일부 단위업무를 리눅스로 전환했다. 단위업무 웹 서버 및 DB서버를 리눅스 기반으로 도입한다. 신한은행은 또, 현재 추진중인 녹취분석 정보화 사업 고도화 사업에도 리눅스를 도입한다.
신한은행은 TA(Text Analytics)영역을 위한 기반시스템 구축을 위해 리눅스 기반의 시스템과 하둡 기반의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구축 등을 11월 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농협은행은 최근 리눅스 기술지원 서비스 체계 구축 사업에 나섰다. 농협은행에 도입돼 있는 레드햇 리눅스 운영체제 기반 시스템에 대한 기술지원 체계를 갖추기 위한 사업이다.
최근 은행권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도입을 통한 고객분석 고도화 등의 사업이 발주되고 있는 가운데 리눅스 시스템의 도입도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하둡 등 빅데이터 기반 인프라와 리눅스 시스템 도입이 공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KB국민은행도 국민은행이 빅데이터 기술 인프라에 대한 기술 검증 및 비즈니스 통찰력 도출을 위한 시범 사업을 통해 리눅스 시스템의 도입에 따른 시스템 영향도 분석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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