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의 강한 생명력, 핀테크까지 융합
[2016 연중기획 / 금융IT 혁신기업] 에이팩토리 임동인 대표
[대한민국 '금융IT뉴스' 전문 포털 , DD 디지털금융]
핀테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뒤흔든 지 1년이 넘어섰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스타트업 등 신생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동안 꾸준히 금융IT시장에서 제 역할을 해 온 전문업체들도 핀테크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기도 하다.
디지털데일리의 금융IT 전문 미디어서비스인 디지털금융(www.fnit.co.kr)에서는 금융IT 전문기업으로서 새로운 핀테크 시대에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업체들을 꾸준히 발굴, 취재할 계획이다. <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메신저에 대한 믿음으로 출발한 스타트업이 있다. 쇼핑몰, 금융사 등 누구든 메신저가 필요하면 쉽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모듈 형태의 메시징 API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컨셉이다. 단순히 메시지를 전달하는데서 끝나지 않고 메신저 안에서 결제 등 금융 서비스도 완결된다.
이른바 핀테크와 메신저를 융합해 새로운 사업 및 서비스 모델을 가능하게 한다는 컨셉이다.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고 있는 곳은 핀테크 등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 컨설팅을 주력으로 하는 ‘창재소’의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았던 임동인 대표가 설립한 ‘에이팩토리(AFACTORY)’다.
에이팩토리를 얘기하기 전에 창재소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마침 인터뷰 자리에도 창재소 조영준 대표가 에이팩토리 임동인 대표와 같이 자리했다.
창재소는 지난 2011년 창재소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제작 전문 기업으로서 설립됐다. 이후 MIM(Mobile Instance Messaging) 기반 광고플랫폼 ‘롤(ROLE)’, 음성메시지 기반 매칭서비스 ‘허니브릿지’, 글로벌 마이크로 SNS ‘하이보그’와 같은 서비스를 출시했다.
조영준 대표는 “창재소도 메신저로 출발, 기술력을 확보해온 기업”이라며 “기업형 메신저, 모바일, 데스크톱, 웹브라우저 등 멀티브라우저 메신저를 만들어왔다. 그 기술을 바탕으로 메신저가 어떻게 발달해야 하는지를 고민해왔다. 그 중심에는 임동인 CTO가 주도적 역할을 해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핀테크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창재소는 핀테크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 컨설팅 및 구현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켰다. 핀테크 스타트업만을 집중 발굴, 초기자금 투자, 각종인프라, 개발지원, 경영컨설팅 등을 제공하기 위한 핀테크 전문 엑셀러레이터 파운더스게이트(www.tggate.com) 설립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파운더스게이트는 최근 삼성SDS와 FIDO(Fast IDentity Online)기반 생체인증 솔루션 구축 및 공동 마케팅을 위한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주력 비즈니스였던 메신저 부분을 독자 사업으로 독립시킬 필요가 있었다. 이에 창업 초기부터 CTO를 맡아와 메신저 서비스에 대한 이해와 비전을 공유했던 임동인 대표가 에이팩토리를 맡게 됐다.
임 대표는 “메신저, 텍스트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는 앞으로도 수십년 간 살아남을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서비스 프로바이더들이 자신들이 개발하고 싶은 만큼의 커뮤니케이션 툴을 제공하자는 것이 에이팩토리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의 경우 고객응대를 주로 게시판이나 웹 메신저를 통해 하게 된다. 하지만 웹 기반 메시징의 경우 실시간 지원보다는 사후처리의 개념이 강하다. 사서함 형태의 푸쉬 메시지가 아니고 PC에서 떨어지면 모바일로 내용을 전달하기도 쉽지 않다.
하지만 메신저 시스템을 구축하면 한명의 고객응대 직원이 전화로 고객에 응대하는 것보다 비용면에서 효율적이며 여러 명의 고객과 동시 응대가 가능하다. 다만 기업이 메신저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짧게는 2달에서 3달 정도 걸린다.
에이팩토리는 메신저를 모듈 형태로 제공해 1주일 안에 메신저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컴파인(COMFINE)’이라는 이 제품은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과 핀테크(FINtech), 이커머스(E-commerce)가 합쳐진 단어로 에이팩토리가 메신저를 통해 구현하고자 하는 사상이 담겨있다.
임 대표는 “오는 10월 중으로 베타버전을 출시하고 내년 3월까지 정식 제품을 출시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웹과 모바일 등의 환경에서 서비스를 운영중인 사업자가 해당 서비스에 채팅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컴파인 솔루션을 사용하면 손쉽게 메시징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끔 한다는 목표다.
또, 서비스 공급자가 필요로 하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API 및 해당 SDK 연동 작업으로 가능케 해 서비스 공급자들이 핀테크 관련 기능을 서비스 성격에 맞게 주문형 형태로 구축이 가능하도록 할 전략이다. 임 대표는 “메신저가 핀테크 기능을 수용하게 되면 송금, 수납, 거래내역 조회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 구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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