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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성공 답습, 게임업계 위기다” …한 CEO의 고백

이대호

왼쪽부터 조이시티 김찬현 사업개발부장,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 안도 테츠야 대표, 조이시티 조성원 대표, 김태곤 CTO, 김대영 실장, 조한서 상무
왼쪽부터 조이시티 김찬현 사업개발부장,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 안도 테츠야 대표, 조이시티 조성원 대표, 김태곤 CTO, 김대영 실장, 조한서 상무
- 조성원 조이시티 대표, 신작 발표회서 혁신 강조
- 전쟁시뮬레이션・보드・콘솔・VR 등 시장 전략 다변화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과거 성공을 답습하고 그러한 이유들이 한국 게임업계가 위기라고 하는 근본적 이유가 아닌가 합니다”

조성원 조이시티 대표<사진 왼쪽 세번째>가 20일 성남시 분당 본사에 마련한 신작 발표회에서 뼈아픈 자기고백을 했다. 업계는 물론 자신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과거 성공을 답습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게임업계에선 신작 출시나 신규 지적재산권(IP) 개발을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실패 한 번에 경쟁에서 도태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다. 업계에선 신작 출시보다는 구작(句作)의 수명 늘리기에 역량을 집중하거나 이미 알려진 IP를 신작이나 2차 저작물에 활용하는 등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건너겠다’는 움직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조 대표는 이처럼 과거에 매달리는 전략으론 위기를 타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신작 발표회에서 ‘도전과 혁신, 창의’를 강조했다. 2년여 만에 본사에서 간담회를 연 것도 혁신을 담아낸 게임을 개발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는 “조금 더 도전적, 혁신적, 창의적인 라인업들을 PC뿐 아니라 계속 확대되는 모바일, 콘솔 플랫폼으로 내고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까지 혁신적이고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회사를 만들자고 다짐했다. 그 게임들을 여러분한테 처음 선보이게 됐다”며 힘줘 말했다.

이날 조이시티는 ▲모바일게임 ‘오션 앤 엠파이어’, ‘앵그리버드 다이스’ 2종 ▲플레이스테이션4(PS4)용 게임 ‘3on3 프리스타일’ ▲가상현실(VR) 게임 ‘건쉽배틀 VR’을 공개했다. 현장에는 조 대표뿐 아니라 김태곤 최고기술책임자(CTO), 안도 테츠야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 대표 등 사내외 핵심 인사가 참석했다.

◆‘오션 앤 엠파이어’, 전쟁시뮬레이션 장르 최고 완성도 자신=먼저 국내 전략게임 최고 전문가로 통하는 김태곤 CTO가 광개토태왕 이후 처음 선보이는 야심작 ‘오션 앤 엠파이어’를 소개했다. 김 CTO는 게임에 대해 “유사 장르 게임 대비 최고의 퀄리티(완성도)를 보여주려고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비공개테스트(CBT)를 거쳐 연내 출시 예정이다.

‘오션 앤 엠파이어’는 가볍게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들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도록 풍부한 보상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연맹단위 방어를 통해 혼자 플레이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줄였다. 무역 등을 통한 비전쟁 콘텐츠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자동전투, 확률형 아이템을 최대한 배제했다. 중심이 되는 콘텐츠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소화해 도입한 것이다. 그는 전작 광개토태왕에 시장 트렌트로 굳어진 자동전투와 확률형 아이템을 넣지 않은 이례적 결정을 통해 업계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그러나 광개토태왕이 상업적 성공을 거두지 못하면서 이 같은 승부수가 빛을 보진 못했다. 이번 오션 앤 엠파이어에서 재차 승부수를 던진다.

김 CTO는 “자동전투를 넣는다 해도 중심적 콘텐츠를 다 즐겼을 때 넣는 등 그런 점에선 전작과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며 “광개토태왕이 없었으면 이번 작품이 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장점을 계승하고 단점을 보완해 오랜 기간 오션 앤 엠파이어를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앵그리버드 IP에 ‘주사위의신’ 결합=앵그리버드 지적재산권(IP)을 접목한 모바일 보드게임 ‘앵그리버드 다이스’도 공개했다.

이 게임은 동아시아에서 크게 성공한 모바일 보드게임 ‘주사위의신’에 앵그리버드 IP를 녹여낸 것이 특징이다. 서구권에서 유명한 ‘모노폴리’라는 보드게임을 겪은 이용자라면 충분히 쉽게 즐기고 눈길을 끌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김대영 조이시티 실장은 “앵그리버드는 월 1억5000만 액티브유저(활동이용자)를 가진 글로벌 IP”라며 “주사위의 신이 서구권에선 친숙하지 않은 점이 있었는데 앵그리버드 다이스로 북미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고 강조했다.

◆‘스트리트 스포츠 시장 확인’ 콘솔 시장도 공략=조이시티(옛 JCE)의 간판 게임 ‘프리스타일’이 비디오게임으로 부활한다. 조이시티는 플레이스테이션4(PS4)용 길거리 농구 게임 ‘3on3 프리스타일’을 연내 출시한다.

‘3on3 프리스타일’ 소개엔 안도 테츠야 소니인터랙티브엔터테인먼트코리아(SIEK) 대표가 직접 나서 힘을 실었다. 그는 ”한국 온라인게임이 콘솔로 글로벌 유저들에게 소개되는 대표적 사례"라며 “게임을 알리기 위해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이시티는 ‘3on3 프리스타일’에 대해 “장르 자체가 가지는 경쟁력이 있다”며 “지금 NBA 라이선스류 게임만 남아있는데 과거부터 인기를 끈 스트리트(길거리) 스포츠 게임은 유저가 있음에도 타이틀이 비어있다. 실제 북미나 아시아에서 시연하면서 유저들이 목말라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조성원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나날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이시티는 혁신의 기본 전제가 되는 R&D에 집중하며 꾸준히 역량을 강화해왔다”며 “오늘 공개한 다양한 신작 라인업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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