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핵심제품 공동 구매…내년 1분기 상용화 추진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사물인터넷(IoT) 협력을 발표했다. SK텔레콤 견제를 위해서다. SK텔레콤은 IoT전용망 ‘로라(LoRA)’를 상용화했다. 기업(B2B)시장 선점에 나선 상태다. KT LG유플러스는 협대역(NB: Narrow Band)-IoT 생태계 조성을 함께 하기로 했다. 내년 1분기 상용화가 목표다.

3일 KT와 LG유플러스는 서울 광화문 KT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NB-IoT 공동 추진을 발표했다. NB-IoT는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IoT전용 네트워크다. 표준화가 진행 중이다. 양사는 내년 1분기 상용화를 할 계획이다.

김준근 KT 기가IoT사업단장<사진 왼쪽>은 “로라는 니치마켓이다. 통신사가 대응에 나서기 전에 지역 사업자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네트워크 기술”이라며 “전 세계적으로는 통신사 중심 NB-IoT가 대세”라고 강조했다. 안성준 LG유플러스 IoT사업단장<사진 오른쪽>은 “로라는 유럽 NB-IoT는 한국 중국 일본이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로밍 등에서 NB-IoT가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NB-IoT 네트워크 조기 상용화 공동추진 ▲칩셋 등 IoT 핵심 제품 공동소싱 ▲국내 주요 협단체 및 글로벌 기구 활동 공동 대응을 같이 하기로 했다. 다만 현재 확정한 것은 공통소싱 부분밖에 없다. 김 단장과 안 본부장은 세부 내용에 관한 질의에 대부분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IoT는 적용 범위와 대상이 다양하다. 전용망 경쟁은 네트워크 효율 및 비용과 직결된 문제다. 데이터 전송 용량과 배터리 수명, 기기 가격 등에 따라 각자 네트워크가 우세하다고 주장 중이다. 로라와 NB-IoT도 마찬가지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 전용망으로 LTE-M도 운용 중이다.

김 단장은 “IoT시장은 아직 태동기기 때문에 망이 준비된 후에 제조사가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며 “NB-IoT 계획을 지금 발표하는 것은 생태계가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서”라고 NB-IoT 로드맵 공개는 SK텔레콤 대신 KT LG유플러스로 생태계의 관심을 돌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안 본부장 역시 “로라는 지하 등 음영지역에서 통신이 원할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로라보다 NB-IoT생태계 합류를 권유했다.

한편 양사의 공통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통신사는 협력보다 반목에 익숙하다. 두 회사가 최근 손을 잡았던 것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 저지’다. 투자를 같이 하거나 같은 상품을 팔 경우 운영과 수익배분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