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호 칼럼

[취재수첩] 사필귀정(事必歸正)

윤상호
- 박근혜 대통령, 2선 후퇴 더 이상 미루면 안 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사필귀정(事必歸正).

두산백과에 따르면 사필귀정은 올바르지 못한 것이 임시로 기승을 부리는 것 같지만 결국 오래가지 못하고 마침내 올바른 것이 이기게 돼 있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사(事)’는 ‘이 세상의 모든 일을 뜻하고 ’정(正)‘은 ’이 세상의 올바른 법칙‘을 뜻한다. 처음에는 옳고 그름을 가리지 못해 올바르지 못한 일이 일시적으로 통용되거나 득세할 수는 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모든 일은 결국에는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가게 돼 있음을 비유하는 말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온 국민이 자괴감에 빠졌다. 이러려고 이 나라의 국민이 됐나 싶다. 비선실세니 국정농단이니 평생 듣지 말아야 할 얘기가 일상이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라 최순실 일가의 대통령이었다.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라니 더더욱 그렇다. 온 나라에 최순실 일가의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은 곳이 없다. 박 대통령이 만든 미래창조과학부나 창조경제도 마찬가지다. 대한민국 전체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 행위를 하려면 통할 수 있는 길은 한 곳뿐이다.

박 대통령을 뽑은 사람이나 뽑지 않은 사람이나 통탄을 금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의견의 같고 다름을 넘어 국가를 잘 이끌 것이라는 믿음을 가졌는데 정반대의 결과를 낳게 돼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이다.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든다. 어느 누구라도 이런 대통령이 당선되게 놔두었던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다.

분노의 촛불은 이미 들불이 됐다. 박 대통령은 모든 권력을 놓고 2선으로 물러나야 한다. 사필귀정이다. 그것이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여온 국정 과제의 불씨라도 살릴 수 있는 대통령다운 마지막 선택지다.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만큼은 꺼뜨리지 말 것을 호소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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