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뉴스

’인공지능’ 강조한 AWS…“오라클에 속지말자” 맹공

백지영

-컴퓨트, 빅데이터, DB, AI 관련 서비스·기능 추가
-오라클 '래리 앨리슨' 사진 가르키며 “속임수에 속지 말자” 언급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아마존의 클라우드 사업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지난 1년 간 준비한 결과물을 공개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한 연례 기술 컨퍼런스 ‘AWS 리인벤트 2016’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대거 출시했다. 특히 아마존이 그동안 쌓아온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끌어온 것이 주목된다. 인공지능 서비스 ‘알렉사’를 운영하는 엔진을 기반으로 한 ‘렉스’가 대표적이다.

이날 기조연설에서 앤디 재시 AWS 사장<사진>은 “2014년 클라우드가 새로운 표준(New normal)이라고 정의했고, 2015년엔 클라우드를 통해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람들에게 통제권을 제공했다”며 “올해는 AWS 클라우드로 하여금 초능력(Suprer power)을 가진 것처럼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한 힘, 즉 이러한 역량을 갖기 위한 다양한 툴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AWS는 이날 새로운 컴퓨트 서비스(EC2)에 다양한 인스턴스 타입을 추가했다. T2. R4, C5, I3, F1 등을 통해 컴퓨트 용도를 더 세분화한 것이다.

예를 들어 C5의 경우 인텔 스카이레이크 기반의 72vCPU을 탑재한 서비스며, F1은 하드웨어 가속을 위해 FPGA를 채택한 것이다. 가상프라이빗서버(VPS)를 좀 더 쉽게 만들어주는 ‘아마존 라이트세일’도 출시했다. 이와 함께 AWS의 컴퓨트 인스턴스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붙일 수 있는 ‘엘라스틱 GPU for EC2’를 추가했다.

재시 사장은 “AWS는 서비스의 기본이 되는 컴퓨트 서비스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망치나 못만 있어도 집을 지을 수 있지만, 멋진 집을 짓기 위해선 더 좋은 툴을 비용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컴퓨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컴퓨트 서비스 이외에도 자사의 클라우드 스토리지인 S3에 직접 쿼리를 할 수 있는 ‘아마존 아테나’도 새롭게 출시했다. 이는 데이터웨어하우스(DW) 서비스인 레드시프트나 EMR과 함꼐 사용해 대규모 분석에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발표한 서비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AI였다. 재시 사장은 “아마존은 이미 AI를 많이 하는 기업”이라며 “이제 자체적인 서비스를 외부에 많이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서비스 출시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에 AWS가 출시한 AI 서비스는 총 3가지다. 이미지 인식 및 분석인 ‘아마존 레코그니션(Rekognition)’과 텍스트를 음성으로 바꿔 읽어주는 ‘아마존 폴리(Polly)’, 자연어를 이해하는 대화형 서비스 ‘아마존 렉스(Lex)’다. 아마존 폴리의 경우 텍스트나 스트링을 MP3 오디오 파일로 변경해준다. 현재 47개 다른 음성으로 23개의 언어를 지원한다.

아마존 렉스는 아마존의 인공지능 서비스 ‘알렉사’를 뒷받침하는 서비스다. 아마존은 현재 스피커 형태의 ‘아마존 에코’와 같은 음성기반 인공지능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마존 렉스는 자연어 프로세싱과 자동 음성 인식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즉각적이고 상호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이밖에 엑사바이트급의 데이터셋을 AWS 클라우드로 옮길 수 있는 스노우모빌(Snow Mobile)도 출시됐다.

한편 재시 사장은 키노트 중간에 래리 앨리슨 오라클 회장의 사진이 나타났다가 사라지게 하는 장표를 발표하면서 “AWS이 제공하는 초능력 중 하나는 속임수나 허세(the hand-waving & bombast)를 꿰뚫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과거에는 제품을 잘 광고해 홍보하면 실제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힘들었지만, 클라우드에선 이것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는 앞서 지난 9월 개최된 오라클 오픈월드에서 엘리슨 회장이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와 AWS 서비스를 비교하며 평가 절하한 것에 대한 복수(?)인 셈이다. 재시 사장이 말하는 사이 사이에 엘리슨 회장의 사진이 플래시처럼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관중석에선 폭소가 터졌다.

그는 “아메리카컵과 같은 경기에서 요트가 항해하는 것처럼(오라클은 자사가 후원하는 요트팀 오라클USA로 아메리카컵에서 우승한 바 있음), 클라우드에서의 현실은 사용자들이 서비스를 벤치마크하고, 테스트하고, 공부함으로써 최적의 플랫폼을 선택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AWS의 데이터베이스(DB) 서비스인 ‘오로라’는 AWS 역사상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서비스다. 이날 마이SQL 이외에 포스트그레SQL과 호환되는 버전까지 출시했다. 최근까지 1만4000개 이상 DB가 AWS 클라우드로 이전했다. ‘오로라’에 대한 얘기는 고객의 입으로부터도 전해졌다.

미국의 금융산업규제기구인 핀라(FINRA)의 스티브 랜디치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오로라를 사용하면서 오라클로부터의 자유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클라우드 기반 인재관리(HR) 및 전사적자원관리(ERP) 서비스 기업이자 오라클이 경쟁자로 지목하고 있는 워크데이의 창업자가 등장해 “퍼블릭 클라우드 파트너로 AWS를 선택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VM웨어의 팻 겔싱어 CEO도 등장해 6주전 발표한 양사의 협력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올해 AWS 리인벤트에는 3만2000명이 참석했으며, 약 5만명이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참여했다.

행사기간 동안 약 400개의 브레이크아웃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AWS는 70여개 이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38개의 가용성존(AZ, 데이터센터 개념). 68개의 PoP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초에는 서울에도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을 오픈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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