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붙은 퓨어스토리지, “올플래시 혁신은 계속된다”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퓨어스토리지는 기업용 스토리지 시장에 ‘플래시’라는 새로운 화두를 던진 업체 중 하나다. 하드디스크(HDD)라는 저장매체 대신 낸드플래시를 집적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채택하며 EMC, 넷앱 등이 주도하던 기존 스토리지 업계의 ‘올플래시(All flash)’ 경쟁에 불을 지폈다.
퓨어스토리지는 신생기업치고는 큰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 한국지사 직원수만 30여명에 달한다. 제품 출시 초기부터 삼성전자의 SSD를 탑재하며 국내에서도 비교적 일찍 이름을 알렸다. 퓨어스토리지는 최근 다양한 최신 기술 및 제품을 발표하며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고밀도 시스템을 위해 SSD 대신 별도의 플래시 모듈을 채택한 스케일아웃 네트워크스토리지(NAS)인 ‘플래시블레이드’를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며, 기존 플래시어레이//m 제품에는 1채널 직렬 방식인 SAS 아키텍처 대신 6만4000개 채널 병렬방식의 데이터 통신을 제공하는 NVMe를 NV-RAM에 이어 플래시모듈(SSD)까지 적용한다.
이와 관련, 최근 기자들과 만난 유계남 퓨어스토리지코리아 이사는 “내년에 퓨어스토리지는 몇 개의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할 예정인데, 이중 첫 제품이 ‘플래시블레이드 NAS’”라고 말했다. 이는 클라우드 및 빅데이터 분석 환경을 위해 퓨어가 지난 5월 공개한 제품이다. 기존 NAS 제품은 파일러가 관리할 수 있는 용량 및 성능의 한계가 있고 스케일아웃 방식의 제품은 메타데이타 관리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플래시블레이드는 빠른 속도의 대용량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서비스수준협약(SLA)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플래시블레이드는 SSD가 아닌 자체 제작한 플래시모듈과 엘라스티시티라는 스토리지 운영체제(OS), 이더넷 인터커넥트인 엘라스틱 패브릭 등으로 구성된 제품이다. 4U 사이즈에 최대 15개 블레이드가 탑재된다.
플래시모듈의 경우 바이올린메모리와 샌디스크 등이 이미 채택하고 있는 방식이지만, 하드웨어와 함께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발전시켜 획기적인 성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플래시 모듈은 8TB와 52TB 두가지로 최대 1600TB(1.6PB)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 유 이사는 “당장은 SW개발파일서버나 머신러닝, 고성능컴퓨팅(HPC), 로그분석 등에 적용될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OLAP이나 비디오 감시, 의료영상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플래시블레이드는 최근 국내 한 반도체 공장 등에서 기술검증(PoC)을 진행했다. 기존에 5분 단위로 반도체 샘플을 만들어내던 것이 5초 단위로 단축됐다. 90개의 TCP 세션에서 데이터 처리량(쓰루풋)은 초당 최대 14.31GB에 달하는 결과도 얻었다는 설명이다.
또 주력제품인 플래시어레이 5세대 모델인 플래시어레이//의 경우, 내년 상반기에 NVMe 기반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기존 1개 채널의 직렬 방식인 SAS 아키텍처는 기존 CPU 및 HDD환경에서는 적합했지만, SSD 등 최신 기술에선 적합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한 데이터 전송 방식으로 NVMe 방식을 SSD에도 적용한다. 이미 2015년도에 NVMe 방식의 NV-RAM을 출시한 바 있다.
유 이사는 “기존의 HDD 기반이나 HDD와 SSD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혹은 레트로핏(아키텍처 변경 없이 HDD 대신 SSD를 탑재한 것을 의미) 기반의 아키텍처와는 SSD를 최적화 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하기가 어렵다”며 “또 퓨어 제품은 경쟁사의 올플래시 스토리지와 달리 512바이트 단위의 가변블록을 사용해 데이터 저장 시 낭비되는 공간이 전혀 없다”고 주장했다.
표영 퓨어스토리지 전무도 “7년 전 퓨어스토리지는 플래시를 모두가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로 스토리지 업계에 뛰어들었고, 이 전략을 맞아떨어졌다”며 “포에버 플래시와 같은 혁신적인 유지보수 프로그램 등은 물론 새로운 아키텍처를 지속적으로 적용해 혁신을 꾀하는 것은 타사와 차별화되는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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