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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로 해법 찾는다…SKT, 수장 교체 의미는?

윤상호
- 박정호 SK(주) C&C 사장, CEO로…다방면 M&A 추진 전망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그룹이 SK텔레콤의 성장정체 해법을 인수합병(M&A)에서 찾았다.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던 박정호 SK(주) C&C 대표<사진>를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SK그룹은 그동안 M&A를 통해 몸집을 불렸다. SK텔레콤도 한국이동통신이 전신이다. 2002년 신세기통신을 M&A해 국내 1위 이동통신 회사의 자리를 굳혔다.

21일 SK그룹은 2017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로 박정호 SK(주) C&C 대표를 앉혔다. SK텔레콤 장동현 대표는 박정호 사장과 자리를 바꿨다.

박정호 사장은 “SK텔레콤이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대표기업으로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으로부터 사랑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위기다. 경쟁사와 달리 이동전화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선전화 매출 감소로 고전한 KT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야심차게 추진했던 CJ헬로비전 M&A는 정부와 경쟁사의 반대로 실패했다. 자회사를 통해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쇼핑 사업은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플랫폼 사업자로 전환을 추진 중이지만 성과는 아직이다.

박 신임 CEO는 SK텔레콤에 재직 중 SK하이닉스 인수와 글로벌 사업 개발을 했다. SK그룹이 왜 그에게 SK텔레콤을 맡겼는지 엿보이는 부분이다. 일단 무산됐던 방송 쪽 M&A의 재추진이 예상된다. 플랫폼 쪽 M&A도 나설 가능성이 높다. SK텔레콤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위치기반서비스(LBS)에 주목을 하고 있다.

CEO 교체와 함께 실시한 조직개편도 이런 방향성을 내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조직개편의 의미를 ‘내년을 새로운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 추진 원년’을 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사업총괄을 폐지했다. 전 조직은 CEO 직속이다. 데이터사이언스 추진단을 신설했다. 업계는 이동통신 매출 확대 기회는 데이터에 있다고 여기고 있다. 또 플랫폼사업부문을 신설했다. 강조는 했지만 통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조직 위상을 높인 셈이다. IoT사업부문 산하에는 글로벌 사업본부를 전략기획부문 산하에는 글로벌얼라이언스실을 편제했다. 조직은 결과를 내야한다. 글로벌 사업은 SK텔레콤의 숙원이다. 아울러 전략기획부문 밑에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실을 신설했다. 교통정리를 할 자리도 만든 모양새다.

다만 박정호의 SK텔레콤이 환골탈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전임 정만원 하성민 장동현 대표 모두 ‘탈통신’을 외쳤다. 결과는 지금의 SK텔레콤이다. 기업 DNA 개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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