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박대리보고서] 고전압 미드니켈 내세운 LG엔솔, LFP+공개한 삼성SDI

고성현 기자

배터리⋅소재 관련 정책 동향과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한 주 동안 열심히 달린 <소부장박대리>가 지난 이슈의 의미를 되새기고 차주의 새로운 동향을 연결해 보고자 독자들을 위해 주간 보고서를 올립니다. <박대리보고서>를 통해 한 주를 정리해보시길 바랍니다.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 전시되는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CTP' 제품. [ⓒLG에너지솔루션]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 전시되는 LG에너지솔루션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 CTP' 제품. [ⓒLG에너지솔루션]

전기 상용차 시장 공략나선 'LG엔솔'…'고전압 미드니켈 CTP' 첫 공개

LG에너지솔루션이 고전압 미드니켈 CTP(셀투팩, Cell to Pack)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고출력, 높은 수명의 지닌 신 제품으로 전기 상용차 시장을 섭렵에 나선다.

LG에너지솔루션(대표 김동명)이 17일부터 22일까지(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상용차 전문 전시회 'IAA 트랜스포테이션(IAA Transportation) 2024'에 참가한다고 16일 발표했다.

'Opening a New Horizon - Power Solutions for Commercial EV(상용차 전동화의 새지평을 열어갈 LG에너지설루션의 파워솔루션)'을 주제로 상용차 시장에 특화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신사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IAA 트랜스포테이션'에 참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전기 상용차에 특화된 LG에너지솔루션만의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선보이고, 신규 고객을 적극 발굴해 나가기 위해 이번 전시회에 참가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IAA(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는 글로벌 최대 규모의 모터쇼 중 하나로 독일 하노버에서 상용차 및 물류 솔루션을 다루는 IAA 트렌스포테이션이, 뮌헨에서는 승용차 중심의 IAA 모빌리티가 매년 교차로 개최된다. 올해는 LG에너지솔루션은 비롯, 볼보(Volvo), 포드(Ford), 다임러(Daimler) 등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참석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전시공간은 총 220m2 (24개 부스) 규모로 ▲하이라이트 존 ▲상용 제품 라인업 존 ▲ 핵심역량 존 등으로 구성된다. 먼저 하이라이트 존에서는 이번 전시회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LG에너지솔루션의 차세대 배터리인 파우치형 고전압 미드니켈(Mid-Ni) CTP 제품이 자리한다. 고전압 미드니켈은 니켈 함량 40~60%에 망간 함량을 높여 안정성을 높이고, 고전압을 통해 에너지밀도를 끌어올린 제품이다. 원가가 높은 니켈, 코발트 비중을 낮춰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측)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좌측)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美 대선에 쏠리는 산업계 시선…예의주시 나선 K-배터리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에 국내 배터리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당선된 대통령의 산업 정책 기조에 따라 관련 시장의 환경이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만 중국의 성장으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확대로 험난한 경영환경이 예고되는 만큼, 배터리 제조사의 자구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11월 5일 대통령 선거를 실시한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앨라배마주가 50개 주 중 처음으로 부재자 투표 용지를 우편 발송하며 사전투표의 시작을 알렸고, 펜실베니아·위스콘신·미시간주 등에서 순차적으로 사전투표를 시작한다.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카밀라 해리스 부통령은 반도체·신재생에너지·자동차 등 제조업 공급망을 확충해 온 바이든 행정부의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반도체와 과학법·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 등 주도적으로 제정한 법안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등 현재 침체된 친환경차 산업에 긍정적인 정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과거 대통령 재임 시절 선보였던 자국 우선주의 기조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등 한국의 경쟁업체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지만, IRA와 같은 민주당이 제정한 정책의 효과가 약화될 우려가 있다. 업계에서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나 전기차 보조금 등 다방면에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금융·방산·에너지 등에 집중한 규제 완화 정책을 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주 ESS 일러스트.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 애리조나주 ESS 일러스트. [ⓒLG에너지솔루션]

북미 ESS 섭렵 드라이브 거는 LG엔솔…'셀→완제품' 판매전략 변화구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둔화)를 나기 위해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섭렵에 팔을 걷었다. LFP 중심 ESS 배터리셀 공개를 시작으로 기존 셀 중에서 완제품으로 판매 전략을 변경, 북미 고객사 눈높이 맞추기에 나섰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북미는 재생에너지 확대, 전력 수급 안정성 문제, 그리고 전력망의 효율성을 높이려는 필요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ESS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확대를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ESS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늘어났다. 재생에너지는 태양광과 풍력처럼 출력이 일정하지 않다는 한계가 있지만, ESS는 이를 보완해 전력망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는 필수 요소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전력 사용 패턴의 변화와 기후 변화로 인한 대규모 정전 사태 발생 가능성도 ESS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회사는 물론이고 산업용, 가정용으로도 ESS 도입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LG에너지솔루션도 북미 ESS 시장에서 입지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RE+ 전시회에 참가해, 자사의 최신 ESS 솔루션을 공개하며 기술적 우위를 강조했다.


삼성SDI가 오는 22일(현지시간)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IAA Transportation 2024'에 참가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SDI가 선보인 LFP+ 배터리. [ⓒ삼성SDI]
삼성SDI가 오는 22일(현지시간)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IAA Transportation 2024'에 참가한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SDI가 선보인 LFP+ 배터리. [ⓒ삼성SDI]

삼성SDI,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 참가…LFP⋅전고체⋅46파이 공개

삼성SDI가 세계 최대 상용차 전시회인 'IAA 트랜스포테이션(Transportation) 2024'에 참가, 전기 상용차에 최적화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라인업을 공개한다.

삼성SDI는 17일부터 22일까지 독일 하노버에서 열리는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4'에 참가한다고 18일 밝혔다. IAA는 짝수 해와 홀수 해에 각각 상용차, 승용차 부문으로 격년 개최되는 120여 년 전통의 세계 최대 자동차 전시회다.

삼성SDI는 'PRiMX로 구현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라는 주제로 전기 상용차에 최적화된 LFP+ 배터리를 비롯해 전고체 배터리,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라인업을 공개했다.

삼성SDI의 LFP+ 배터리는 신규 극판 기술 적용으로 LFP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를 10% 이상 향상 시켰다. 하노버와 프랑크푸르트를 1400번 이상 왕복 가능한 장수명 성능을 확보하고 20분에 80%까지 충전이 가능한 급속 충전 기술이 적용돼 장거리 운행이 필수인 상용차에 적합하다. 또한 인접 셀로의 열 확산을 방지하는 독자적인 열 전파 차단 기술을 적용해 안전성은 더욱 강화됐다.

삼성SDI는 최근 LFP+ 배터리의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다수의 고객들과 양산 협의를 진행 중이다.


금양 이차전지 R&D 센터. [ⓒ금양]
금양 이차전지 R&D 센터. [ⓒ금양]

금양, 2170 배터리 첫 공급…美 나노테크에너지와 2.3조원 규모 계약

금양(대표 류광지)은 미국 나노테크 에너지(Nanotech Energy)에 내년부터 6년간 이차전지 '2170 배터리'를 17억2000만달러(약 2조3000억원)어치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은 이차전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금양이 처음으로 수주한 것이다.

2170 배터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무정전 전원장치(UPS)와 기타 애플리케이션용으로 공급된다.

금양은 지난 3월 글로벌 완성차 기업 테슬라 전기차에 장착한 4680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아 주행거리를 44%가량 늘릴 수 있는 4695 원통형 배터리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 부산 기장군에 건설 중인 제2공장(기장 드림 팩토리 #2)이 올해 말 준공되면 내년 1월부터 기존에 개발한 이차전지인 '2170 배터리'를 연간 2억셀 생산할 수 있는 라인을 본격 가동하고, 내년 6월부터 4695 배터리를 연간 1억셀 양산할 능력을 갖춘다고 설명했다.

고성현 기자
narets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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