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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휴대폰, 4분기도 적자…G6 구세주?

윤상호
- 2016년 1조2591억원 손실…LG전자, “올해 턴어라운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7분기 연속 적자다. 2016년 한 해 적자는 1조2591억원. 7분기 동안 누적 영업손실은 1조4355억원이다. LG전자 휴대폰 사업 부진의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매번 신제품에 기대를 걸다. 기대는 기대로 끝난다. 해법을 찾기 쉽지 않다. 삼성전자 애플이 아니라 중국 업체와 격차도 벌어진다. 버릴 수는 없는데 계속하기도 어려운 상황이 이어진다.

25일 LG전자는 2016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공시했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7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작년 4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MC사업본부의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2조9036억원과 467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15%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21% 감소했다. 손실은 전기대비 306억원 전년동기대비 4061억원 증가했다. MC사업본부의 작년 적자는 1조2591억원이다.

2016년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1410만대다. 전기대비 60만대 많다. 2016년 전체는 5510만대다.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공개치 않았다. LG전자는 이에 대해 “‘V20’ 판매호조로 매출이 증가했지만 ‘G5’ 부진 및 V20 마케팅비 상승, 사업구조 개선활동에 수반되는 비용 마무리 영향 등으로 수익성 저조가 지속됐다”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내년 휴대폰 사업 턴어라운드를 예고했다. 오는 2월 공개하는 ‘G6’의 성공을 자신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윤부현 전무는 “올해 흑자전환을 달성할 것”이라며 “월 매출 1조원 이상이면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또 “G6는 시장의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 약속이 매번 공수표로 끝났다는 점. LG전자는 2010년부터 매번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성공을 확신했다. 결과는 지금 이 모습이다. 지난 2014년 ‘G3’외에 큰 반향을 일으킨 제품은 없다. 히트작 부재는 실적 악화 및 판매량 감소로 이어진다. 판매량 감소는 생산량 축소로 생산량 축소는 원가 경쟁력 상승을 유발한다. 원가 경쟁력 상승은 제품 경쟁력 약화 곧 히트작 부재로 연결된다. 구조적 악순환이다.

LG전자는 이미 세계 휴대폰 제조사 점유율 순위 5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작년 4분기는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이 자리를 비운 때다. 그럼에도 불구 판매량은 소폭 증가에 그쳤다. 소비자가 LG전자를 삼성전자의 대체재로 여기지 않는다는 뜻이다. 중국 업체와 경쟁에서 힘겨워하는 모습이다. 국내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치이고 있다. 브랜드도 제품도 반전이 절실하다.

한편 LG전자는 G6를 오는 2월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3월 판매를 개시한다. 삼성전자도 애플도 없는 호기다. 이번 기회마저 놓칠 경우 LG전자 휴대폰 사업 지속에 대한 근본적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또 G6 공급시기를 감안하면 LG전자 실적에 G6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시기는 2분기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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