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경쟁 치열해지는 HCI 시장…국내외 업체 가세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는 새로운 블랙이다(HCI is the new black).”

최근 전세계적으로 HCI가 유행처럼 번지는 가운데, 국내 IT인프라 시장에 관련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어 주목된다.

HCI는 컴퓨팅과 스토리지, 네트워킹, 가상화 등이 통합된 형태로 각 구성요소를 가상화시켜 이를 소프트웨어 정의(Software-Defined) 기반으로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동일한 서버 기반 리소스에서 컴퓨팅 및 스토리지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기존 컨버지드 인프라와는 가장 큰 차이점이다.

현재 이 시장에선 델 EMC와 VM웨어를 비롯해 뉴타닉스, HPE(심플리비티), 시스코, 히타치데이타시스템즈(HDS), 피봇3, 맥스타, 아틀란티스컴퓨팅 등이 경쟁하고 있다. 일부 스타트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국내에 지사 혹은 파트너 영업 등을 통해 활동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선 데스크톱 가상화(VDI) 용도의 도입율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HCI’ 개념을 국내에 제일 처음 알린 곳은 ‘뉴타닉스’다. 2013년 국내에 진출한 뉴타닉스는 지난해 말 기준 약 70여곳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현대하이스코와 SBS, 인천유시티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지난 1월 심플리비티를 인수한 HPE도 자사의 서버 및 컴포저블 인프라(시너지) 등과 함께 관련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델과 통합된 EMC도 델 x86 서버를 기반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편 중이다. 델은 현재 뉴타닉스의 파트너이기도 하다.

인메모리 기반의 HCI 기업인 아틀란티스 컴퓨팅도 지난 2015년부터 다우기술을 통해 국내에 공급되고 있다. 아틀란티스의 HCI는 인메모리 기반의 빠른 초당입출력(I/O) 처리 아키텍처가 강점이다. 다우기술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국내 대형 생명보험사를 비롯해 제주항공, 농수산물유통공사에 아틀란티스의 HCI를 공급했다. 모두 망분리를 위한 VDI 용도다.

국내 가상화 솔루션 기업인 퓨전데이타도 레드햇 및 자체 VDI 솔루션 기반의 HCI ‘제이디원’을 출시했다. 레드햇의 글러스터 파일시스템과 레드햇엔터프라이즈가상화(RHEV) 등을 기반으로 출시된 제품은 롯데정보통신 등을 비롯해 몇개의 기업에 공급됐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기존 스토리지 업체들도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통적인 스토리지 강자 넷앱의 조지 쿠리안 CEO는 최근 애널리티스 미팅에서 2015년 인수한 솔리드파이어의 올플래시 제품 기반 HCI 제품을 내놓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HCI는 현 시점에서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성을 위해 가장 최적화된 솔루션”이라며 “HCI는 몇 년 내 IT인프라 시장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HCI 시장은 매분기 100%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스틱스 MRC에 따르면 2015년 8억456만달러 규모에서 2020년 128억달러로 매년 48.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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