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플리비티 이어 님블스토리지 인수한 HPE…광폭행보 왜?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휴렛패커드엔터프라이즈(HPE)가 올플래시 및 하이브리드 스토리지 업체인 님블스토리지 인수를 깜짝 발표했다. 인수금액은 12억 달러(미화)에 달한다.
님블스토리지는 지난 2008년 ‘CASL(캐시 가속화 병렬 레이아웃)’이라는 독특한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하드디스크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를 혼용한 하이브리드 스토리지를 내놓으며 유명세를 탔다. 이후 지난해에는 올플래시 스토리지를 출시하며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플래시 제품과 함께 기본 제공되는 클라우드 기반 장애 예측 분석 서비스인 ‘인포사이트’가 강점이다. 님블스토리지는 지난 2014년 한국 지사를 설립하며 국내 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다.
앞서 HPE는 지난 1월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 업체인 심블리비티, 지난달엔 행동보안분석전문기업인 니아라도 인수했다. 이번 님블스토리지 인수로 HPE는 자사 제품인 3PAR와 함께 스토리지 분야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HPE는 지난 2010년 3PAR를 인수하면서 스토리지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성정은 그리 좋지 않다. 지난해 10월 마감된 2016 회계연도에서 HPE의 스토리지 사업은 30억6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또 최근 분기 실적(2017 회계연도 1분기) 역시 스토리지 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13% 감소한 7억3000만달러에 그쳤다.
현재 HPE의 주력 제품은 ‘서버’다. HPE는 지난 2015년 PC·프린팅 사업부와 결별하면서 기업용 하드웨어(HW)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소프트웨어(SW) 및 IT서비스 사업부를 분리, 다른 기업과 합병시키는 한편, 다양한 업체를 인수하며 HW 영역을 공고히 하고 있다. HPE는 현재 전세계 서버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HPE는 서버 영역에서의 리더십을 스토리지에서도 이어가고 싶어한다. 심플리비티와 함께 님블스토리지 인수를 통해 특히 최근 성장하고 있는 올플래시 스토리지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2016년 10월~12월) 기준 전세계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에서 HPE는 델 EMC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최근 델과 합병한 EMC를 비롯해 넷앱, 퓨어스토리지 등 스토리지 업체들과 더욱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직면할 전망이다. 3PAR와 님블스토리지, MSA, 스토어버추얼 등을 통해 델 EMC의 올플래시 제품인 익스트림IO와 V맥스 올플래시, 유니티, 아이실론 등에 대응한다. 님블스토리지는 특히 미드레인지급 스토리지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HPE는 님블스토리지의 클라우드 기반 예측분석플랫폼인 ‘인포사이트’를 자사 스토리지 제품군 전반에 걸쳐 활용한다고 밝혔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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