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로 덩치불린 시높시스…한국 비중 더 커진다
반도체 전자설계자동화(Electronic Design Automation, EDA) 시장 1위인 시높시스가 한국 사업을 확대한다. 반도체 호황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고객사의 비중이 커짐과 동시에 지속적으로 인수합병(M&A)을 추진한 결과다. 소프트웨어(SW) 역량 강화에서도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시높시스코리아는 올해 적극적인 인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본사 직속 사무소로 승격한 이후 꾸준한 M&A가 추진됐고 반도체 호황으로 덩치를 키울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재 190여명의 인력을 200명대 중반까지 늘리고 경기도 판교에 사무실을 더 만들기로 했다. 영업, 기술지원, 연구개발(R&D)까지 모두 고려한 결과다.
지난 몇 년 동안 시높시스는 EDA 툴에서 벗어나 SW 전반을 아우를 수 있도록 사업구조에 변화를 줬다. 특히 사물인터넷(IoT)을 ‘Smart Everything’으로 인식하고 혁신과 고품질, 보안에 대한 요구를 만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사업 영역은 EDA, 반도체 지적재산, SW 품질&보안 등 3가지 영역으로 나뉘게 됐다. 이미 커버리티, 프로트코드, 캘리스틱 등 5개 업체를 인수했고 이를 묶은 소프트웨어 인티그리티 그룹(SIG)에서 1억달러의 매출의 목표로 삼은 바 있다. ‘리포팅’→‘버그 트래킹’→‘워크플로우’→IDE(통합개발환경) ‘플러그인’→‘공급망’을 아우르는 플랫폼이라고 보면 된다.
국내에서는 SW 품질관리에 필요한 테스트와 보안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커버리티를 네이버 등에 공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LG전자에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어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커버리티는 시높시스에 흡수되기 이전에도 미국,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 650개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었다.
전사 차원에서의 SW 역량 강화는 반도체 기술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아트 드 제우스 시높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방한해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IoT 시대에 접어드는 지금 이 시기를 ‘제3의 물결’로 규정하고 SW가 HW 발전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상호연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모든 분야에서 스마트가 가능해졌는데 그만큼 반도체가 어떤 형태의 애플리케이션(분야)에 접목하더라도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시높시스의 매출액은 24억2300만달러다. 올해는 6.5~8% 더 늘어난 25억8000만달러~26억1000만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순이익도 2015년 2억2500만달러에서 2016년 2억6600만달러로 회복세를 나타냈다.
한국에서는 전사 매출액 비중의 10% 이상이라는 점, 반도체 호황과 SW 고객사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과거 일본의 매출액 비중인 20%도 노려볼 만하다.
시높시스코리아 관계자는 “EDA 툴은 아무래도 대기업에 국한됐지만 커버리티와 같은 SW는 중소기업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업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EDA 툴이 아닌 SW에서 나름대로의 돌파구를 마련한 셈이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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