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SK텔레콤이 매출 4조2344억원, 영업이익 4105억원, 당기순이익 5835억원이라는 무난한 1분기 성적표를 공개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의 고민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본업인 이동통신사업(MNO)의 성장성 둔화는 피할 수 없다고 하더리도 자회사의 부진과 신규사업의 불투명성이 여전히 잔존하고 있다는 게 부담이다.
26일 SK텔레콤은 2017년 1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조2344억원과 4105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7% 하락 전기대비 0.1% 상승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36.0% 전기대비 2.1% 성장했다.
별도기준 SK텔레콤의 매출액은 3조0880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0.3% 떨어졌지만 전기대비 1.0% 올라갔다. 매출액 면에서 가입비 폐지와 선택약정할인 악영향이 지속되고 있다. 이동전화매출은 1분기 2조68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0.7% 전기대비 0.8% 감소했다.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은 3만4927원이다. 전년동기대비와 전기대비 각각 2.9%와 1.2% 줄었다. 6분기 연속 내리막이다.
SK텔레콤이 SK네트웍스 SK브로드밴드 SK플래닛 등 관계사 및 자회사에 유무형의 지원을 하고 있는 것도 부담이다. 1분기 SK텔레콤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4394억원이지만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105억원이다. 289억원은 자회사가 까먹은 셈이다.
SK텔레콤에서 유통하는 단말기는 SK네트웍스를 거친다. 매출은 SK네트웍스에 잡히고 지원금 등 비용은 SK텔레콤에 잡히는 구조다. 단말기유통법 이후 경쟁사에 비해 SK텔레콤의 마케팅비 감소폭이 적었던 이유다.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7596억원의 마케팅비를 썼다. 전년동기대비 6.0% 크고 전기대비 4.5% 적다.
SK텔레콤은 SK브로드밴드 상품 재판매를 맡고 있다. 경쟁사인 KT와 LG유플러스는 유무선 사업을 동시에 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이동통신이 모회사, 유선이 자회사 관계다. SK브로드밴드 1분기 매출액은 7229억원이다. 전년동기대비 2.4% 올랐지만 전기대비 6.1% 떨어졌다. SK플래닛은 적자지속이다. 그나마 폭이 줄어 위안이다. SK플래닛 1분기 매출액은 254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및 전기대비 각각 28.6%와 12.5% 감소했다.
다른 사업으로 만회하기도 쉽지 않다. SK텔레콤의 기타매출은 지난 1분기 22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0% 많아졌지만 전기대비로는 7.3% 줄었다. 인공지능(AI) ‘누구’ 등 새(New) 정보통신기술(ICT)이 통신 이상의 성장사업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한편 SK텔레콤은 이번 실적에 비해 나쁘지 않다고 자평했다. SK텔레콤 유영상 전략기획부문장은 “SK텔레콤은 이동통신사업 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유지하는 한편 자회사 수익성 개선으로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여줬다”며 “올 한해 이동통신 시장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것은 물론 새 ICT 분야에서도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