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인공지능’…구글의 해법은?
- ‘모바일 퍼스트’서 ‘AI 퍼스트’ 개념 제시
- ‘보는 AI’ 첫선…강력해진 기계학습 하드웨어 공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구글이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을 만들겠다는 야심을 밝혔다. 17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한 자체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17’에서 순다 피차이 구글 대표가 이 같은 기술의 방향성을 공개하고 관련 제품들을 소개했다.
구글은 모바일 시대가 열릴 것을 직감하고 수년 전 ‘모바일 퍼스트’, ‘모바일 온리’ 개념을 내세운 바 있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미래를 내다봤고 그에 맞춰 각종 플랫폼 사업을 강화시켜왔다.
이번엔 ‘AI 퍼스트’를 내세웠다. 향후 구글의 사업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순다 피차이 구글 대표는 I/O 2017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는 컴퓨팅의 새로운 전환을 목격하고 있다”며 “바로 모바일 퍼스트(mobile-first) 세계에서 AI 퍼스트(AI-first)의 세계로의 전환”이라고 말했다.
◆‘직접 입력 없이 찍으면 OK’ 구글 렌즈 공개=구글은 올해 행사에서 ‘구글 렌즈(Google Lens)’를 공개했다. ‘듣고 말하는 AI’로 자리 잡은 구글 어시스턴트 다음으로 ‘보는 AI’ 서비스를 꺼낸 것이다. 구글 렌즈는 우선 구글 어시스턴트와 구글 포토에 연결된다. 사진을 찍으면 AI가 텍스트와 웹페이지까지 이해해 입력이나 검색을 대신해준다.
예를 들어 길거리 상점을 찍으면 곧바로 상점 검색이 이뤄져 정보를 전달한다. 상점명을 입력해 검색할 필요가 없어진다.
또 구글이 예로 든 것 중 하나는 무선랜(와이파이)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 없이 해당 정보를 찍으면 자동 로그인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책상 밑 라우터 사진을 찍기만 해도 무선랜 비밀번호라는 알아챌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구글의 AI가 보다 고도화된 추론이 가능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피차이 대표는 “당신의 카메라는 (사람처럼) 볼 수 있으며 핸드폰에게 말을 걸고 답을 얻을 수 있다”면서 “음성과 비전은 키보드나 멀티 터치스크린만큼이나 컴퓨팅에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학습 고도화하려면?…구글 “우리 아키텍처 유닛 가져다써라”=구글 렌즈는 차세대 클라우드 ‘텐서 프로세싱 유닛(TPU)’이 적용돼 있다. 이를 통해 학습과 추론에 걸리는 광범위한 업무부담(워크로드) 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구글은 이 클라우드 TPU를 공개했다. 보다 고도화된 AI 기계학습(머신러닝) 엔진이 적용된 하드웨어다. 기계학습 모델을 새로 학습시키는데 필요한 컴퓨팅 작업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도록 병목 현상을 해소하고 성능까지 크게 개선시킨 것이 특징이다.
새로운 TPU 기기는 최대 180테라플롭스에 달하는 부동 소수점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각 유닛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도록 고속 네트워크 기능도 넣었다.
이에 따라 ‘TPU 팟(TPU pod)’이라고 하는 기계학습을 위한 슈퍼컴퓨터도 구축 가능하다. TPU 팟은 차세대 TPU 64개를 갖추고 있으며 최대 11.5 페타플롭의 연산 성능을 제공한다.
피차이 대표는 “클라우드 TPU는 추론과 학습에 최적화돼 있으며 엄청난 양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며 “구글은 클라우드 TPU를 구글 컴퓨트 엔진에 도입해 기업들과 개발자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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