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입에 의존하는 점·접착 시장…"차세대 디스플레이와 동시 R&D 필요"

조재훈

“전 세계 점·접착 원료 시장은 일본 기업이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점·접착제 산업에서 국내 업체와 함께 빠른 국산화를 이뤄내고 싶다”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4회 고기능 점·접착 기술 세미나’에서 심종배 애경화학 점착제 및 우레탄 경화제 연구부문 본부장<사진>은 이같이 말했다. 점착제는 디스플레이를 구성하는 부품을 하나의 패널로 이루어지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플렉시블, 폴더블 등과 같이 휘어지는 디스플레이 구현을 위해서는 폴리이미드(PI)와 같이 기존 유리에서 대체할 수 있는 부품 개발과 함께 점착제도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의 휘어짐 정도를 버틸 수 있도록 진화해야 한다.

심 본부장은 “특히 폴리우레탄(PU) 필름을 한국에서 만들지 못하며 일본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며 “점착제 필름은 일본 히타치가 세계 시장에서 70%를 점유하고 있고 앞으로도 생산능력(CAPA)을 50% 증설할 계획이라고 했는데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3일 발표한 늘어나는(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예로 들며 점착제 산업 구조 자체로 인해 연구개발(R&D)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는 “모듈이나 소재 부분이 세팅된 후에 점착제가 항상 후발주자로 가고 있다”며 “예를 들어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가 공개됐는데 점착제와 관련해서는 공개된 부분이 없어 항상 후발로 쫒아가기 때문에 R&D에 고민이 있다”고 토로했다.

점·접착제는 전방산업인 건설,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섬유, 포장 등 광범위한 산업에 적용되고 있으며 새로운 영역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심 본부장은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에 맞춰 광학용 투명 접착필름(OCA), 실링, 공정용 점·접착제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국내에서 의료용 점·접착제 개발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단차부분과 들뜸 현상 등의 신뢰성 문제가 해결된 친환경 원료 개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새로운 기술 및 프로세스를 적용한 점착제 개발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조재훈 기자>cjh86@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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