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빅데이터, SKT 먹거리 되나…SKT, “규제완화·인력양성, 필요”

윤상호
- 빅데이터 허브, 이용 1만건 돌파…통신사 빅데이터, 위치정보 강점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전 세계 1위 모바일 트래픽 생성 국가라는 강점을 살리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소자영업자 지원 및 행정 효율화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빅데이터의 공익적 활용을 선도하겠다.”

지난 6월30일 SK텔레콤 허일규 데이터사업본부장<사진>은 서울 중구 삼화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SK텔레콤 빅데이터 전략을 소개했다.

빅데이터는 디지털 사회에서 생성하는 수많은 데이터를 일컫는다. 이 데이터를 어떻게 분석하고 활용하는지에 따라 다양한 가치가 만들어진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빅데이터를 21세기 원유라고 규정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3년 10월 ‘빅데이터 허브(www.bigdatahub.co.kr)를 통해 빅데이터 사업을 본격화했다. 빅데이터 허브의 데이터 이용건수는 6월 기준 1만1000건을 넘었다.

허 본부장은 “네이버 페이스북 구글 등은 실제 콘텐츠 이용 정보를 수집하지만 통신사는 고객의 활동은 모른다. 대신 언제 어디에서 전화를 이용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다”며 “이를 여러 업종과 서비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치 있는 자료로 가공해 제공하는 것이 SK텔레콤의 경쟁력”이라고 전했다.

SK텔레콤이 공개한 데이터는 총 867건이다. ▲배달업종 이용 분석 ▲치킨집 이용 분석 ▲영화관 이용 트렌드 등이 인기다. 지방자치단체와 협업 프로젝트는 80여건을 진행했다. 빅데이터 꿈나무 양성도 하고 있다. 6월 국토교통부가 개최한 빅데이터 경진대회에 참가해 장애인용 휠체어 내비게이션 앱을 제안한 대학생 스타트업 ‘인에이블’도 SK텔레콤의 빅데이터를 사용했다.

허 본부장은 “SK텔레콤의 빅데이터 사업은 매출보다는 부가가치를 올리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며 “SK텔레콤의 데이터를 가공해 제공하는 것과 고객의 데이터를 분석해주는 두 가지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빅데이터 산업 활성화를 위해선 규제 완화가 필수라고 평가했다. 규제 완화 시기가 늦어질수록 한국이 기회를 놓칠 우려가 커진다고 조언했다. 또 관련 인력 육성이 시급하다고 했다.

허 본부장은 “빅데이터 사업은 결국 데이터를 얼마나 모으는지가 관건인데 해외와 달리 한국은 수집 단계에서부터 제약이 많다. 개인정보보호가 중요하지만 개인을 특정할 수 없는 비식별 데이터에 대한 부분은 풀어줄 필요가 있다”며 “인력난도 심각하다. 데이터 분석가를 육성할 수 있는 토양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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