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 4월부터 챗봇 도입을 위한 기술검증(PoC)을 추진해 온 신한은행이 챗봇 도입에 나선다. 우리은행, 기업은행 등에 이어 시중은행의 챗봇 도입 사업이 점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특히 최근 은행권의 챗봇 도입은 챗봇 서비스 하나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인공지능(AI) 학습을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우선 주력하는 모양새다.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이 ‘인공지능(AI)코어 플랫폼 구축 및 상담 챗봇 서비스 도입’ 사업 공고를 내고 사업을 본격화했다. 챗봇 서비스 구현을 위한 AI플랫폼을 독자 구축하는 사업으로 은행권 인공지능 사업 중 대형 사업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은 AI코어 플랫폼 구축을 통해 머신러닝 알고리즘 활용을 위한 학습/운영 분산 플랫폼 구축과 알고리즘 기반 AI프레임워크 구축에 나선다. AI 플랫폼은 다양한 업무에 인공지능을 접목하기 위한 기반 인프라로 볼 수 있다.
금융권에 최적화된 AI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금융사의 데이터베이스(DB)를 인공지능 플랫폼에 맞게 데이터를 정제, 가공할 필요가 있다. 또 AI는 지속적으로 학습이 필요한 만큼 플랫폼을 만든 후 지속적으로 AI가 데이터를 자동적으로 수집하는 한편 전담 부서 및 직원이 관련 지식을 입력하는 등의 두 가지 방법으로 학습이 진행된다. 따라서 이러한 학습의 ‘틀’이 되는 AI 플랫폼이 구축돼야 챗봇 등 응용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특히 신한은행은 IT업체가 제공하는 엔진과 솔루션 도입으로 진행되는 일반적인 인공지능 사업과 달리 신한은행 독자 AI플랫폼을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챗봇 서비스를 구성하는 인공지능 핵심 기술을 공개SW 또는 오픈소스를 활용해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AI엔진과 챗봇 솔루션으로 구축 사업이 진행되는데 반해 신한은행은 신한은행만의 AI플랫폼을 구축하려고 한다”며 “솔루션 기반 사업이라기 보다 SI사업의 성격이 강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은 개체명 식별기, 의도 분석기, 대화엔진 등 인공지능 학습과 챗봇 구현을 위한 독자적인 플랫폼과 모듈 등을 보유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상담 챗봇 서비스 도입의 경우 ‘모바일 톡상담’ 중 일부를 챗봇으로 대체해 상담 효율 개선을 위한 서비스 개발을 추진한다. 특히 챗봇 기능 모듈을 AI프레임워크로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챗봇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신한은행이 보유한 고객상담 데이터를 분석해 상담 주제별 고객 상담 비중을 파악해 단계적인 상담 서비스 영역 확대 전략을 추진하게 된다.
한편 우리은행, 기업은행, 국민은행 등 은행권의 챗봇 구축사업이 내년 초 완료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각 은행 간의 인공지능 기반 서비스 사업이 2018년부터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