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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IFRS17③] 계리 솔루션, 외산 일변도 여전

이상일
보험권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차세대시스템 외에 대형 사업이 나오지 않았던 보험권에 규모나 비용면에서 대형 프로젝트가 연이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은행권과 달리 보험권의 IFRS17 도입 사업은 보험사 경영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중하게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보험권의 IFRS17 구축 시장을 조망했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차세대시스템 구축과 병행해 IFRS17에 대응하고 있는 교보생명은 최근 계리솔루션으로 미국 에이온 벤필드(Aon Benfield)의 ‘패스와이즈(PathWise)’를 도입했다.
패스와이즈는 교보생명의 기존 시스템을 대체, 시작부터 끝까지 자동화되어 있는 보유계약 전환 가정변환 시나리오 연산 및 재무리포트 생성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리포팅, 리스크관리 프로세스 신상품개발 및 변액상품 헤징 분야에서 속도와 효율성 측면에서 개선을 꾀한다.

교보생명은 기존에 계리솔루션으로 FIS사의 ‘프로핏(Prophet)’을 사용했는데 이번 IFRS17에 대응하면서 패스와이즈 기반으로 모든 리스크관리 기준과 재무보고 및 감독보고 요구사항 대응 및 자산부채관리 능력을 향상시키게 된다.

교보생명 배우순 전무는 “현재는 패스와이즈를 IFRS 17 전사 계리시스템으로 사용해 다수의 시스템으로 나뉜 부분을 단일 시스템으로 통합하고 있다. 교보생명의 전체 변액상품군 계약가치평가의 경우, 교보생명의 기존 GPU 기반 솔루션으로 18시간이었던 작업시간이 2시간 이내로 단축됐다“고 말했다.

IFRS17을 위한 사업발주를 진행 중인 KB손보는 기존에 사용하던 계리솔루션인 FIS사의 ‘프로핏(Prophet)’을 기반으로 사업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시스템 구축을 위한 SI사업자 선정사업 제안요청서에 프로핏에 대한 유지보수를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권 IFRS17 사업의 핵심 중 하나는 계리솔루션 선택에 있다. 대손충당금 등 보험 가입 고객 전부에 대한 가치평가가 이뤄져야 하는 만큼 강력한 컴퓨팅 파워와 상품개발이 용이한 솔루션 도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다만 계리솔루션은 사용자인 계리사들의 이용 편의성이 확보돼야 한다는 점이 고려사항이다. 때문에 보험사들은 기존에 사용하던 계리솔루션을 버전업(Version Up)해 사용하던지 아니면 전체 시스템을 재구축하는 만큼 다른 솔루션을 찾던지 하는 두 가지 방법을 취하고 있다.

은행권의 경우 외산 IFRS 솔루션을 걷어내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사례가 적지 않지만 보험권 IFRS17의 경우 계리솔루션의 자체 개발은 여의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재 보험권에서 주로 사용되는 계리솔루션으론 프로핏(Prophet), 엠지알파(MG-ALPHA), RAFM, 모시즈(Moses) 등이 꼽힌다. 모두 외산 솔루션이다. 하지만 IT서비스업계에서는 다른 솔루션을 찾고 있기도 하다. 일례로 대우정보시스템의 경우 최근 한화손보가 계리솔루션으로 낙점한 IBM의 AFM(Algo Financial Modeler) 사업조직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IBM은 AFM(Algo Financial Modeler) 조직을 RNA Analytics에 넘긴 상황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이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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