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매출비중 40%…LGD가 내민 OLED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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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26일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투자에 관한 구체적인 전략을 설명했다. 이미 밝힌 것처럼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는 국내 파주 P10과 E6, 구미 E5에서 15조원, 중국 광저우에서 5조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10.5세대(2940㎜×3370㎜)와 8.5세대(2200㎜×2500㎜)는 대형으로, 6세대(1500㎜×1850㎜)는 중소형에서 각각 OLED를 대응하겠다고 보면 된다.
설비투자(CAPEX) 기간은 4년이다. LG디스플레이의 올해 투자 규모가 6조원 내외였으나 7조원 정도로 늘어나게 됐다. 김상돈 최고재무책임자(CFO·전무)는 “과거 투자보다는 확실하게 늘어났다. 2017년, 2018년, 2019년에 비중이 커질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로드맵을 들여다보면 15~18개월 동안 장비 발주와 설치, 6~12개월 정도까지 테스트 기간으로 봐야 한다. 이에 따라 내년 설비투자 규모는 올해와 엇비슷하거나 다소 높아질 수 있다.
구체적인 목표도 나왔다. 현재 전체 매출에서 OLED(대형+중소형)가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다. 지난해 26조504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니 2조6000억원이 OLED 매출인 셈이다. 김 전무는 “내부 전망은 2018년 OLED TV 시장규모가 250만대, 2020년 600만대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2020년 OLED 매출 규모는 지금의 두 배다. 그러니 전사 차원에서 연간으로 매출 30조원, 이 가운데 대형 OLED는 적어도 5조원이 이상이 되어야 한다. 더구나 이 시기 전체 OLED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라고 했다. 풀어 말하면 전체 매출을 고려했을 때 10조원 정도는 OLED에서 발생할 수 있어야 한다.
중소형 OLED에서 외부 투자도 언급됐다. 외부 고객사(구글, 애플로 추정)와 협력관계에 대해 충분한 논의를 한 것 자체는 사실이다. 문제는 위험성이다. LG디스플레이 입장에서는 수율이나 외부 환경이 어떻게 돌아가더라도 불확실성, 바꿔 말하면 안정적 수요처로 자리 잡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반대로 패널을 구입하는 고객사는 투자한 만큼만 제품을 받거나 언제든지 발을 뺄 수 있는 장치를 요구할 게 분명하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서로가 서로의 가려운 점을 긁어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中 기술유출 우려 없다=중국 광저우에 세우는 8.5세대 OLED 팹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우선 기술유출에 대해서는 우려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무는 “기술유출보다는 국내 장비 업체에 돌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2013년부터 운영한 광저우 8.5세대 LCD 팹에서 MMG(멀티모델글라스, 한 장의 마더글라스에서 다양한 크기 패널을 생산) 등 최신 공정이 유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파주 P10이 OLED 허브라면 광저우 팹은 최대 TV 시장인 중국과의 접점이면서 물류, 전력, 용수 등 여러 가지 간접자본 인프라를 활용하는 일종의 멀티 기지가 된다. 여기에는 중국의 잠재적 가치도 함께 고려됐다. 다만 특정 고객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한 투자는 아니며 수익성과 함께 빠르게 매출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선 나온 결과라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한편 3분기에 대해서는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하게 만든 주요 원인인 중소형 디스플레이가 성수기에 진입하고 출하량은 답보지만 면적 기준으로는 계속해서 성장이 이뤄지고 있어 낙관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업계에서는 올해 LG디스플레이 매출이 지난해보다 1조원 이상 늘어난 28~29조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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