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격차 벌어지는 클라우드 시장, “잘하는 곳만 잘 된다”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전세계적으로 특정 기업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하위 업체와의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시너지리서치그룹이 발표한 2017년 2분기(2월~4월) 전세계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IaaS, PaaS, 호스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자료를 보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의 시장 점유율은 또 다시 늘어난 반면, 그 외 업체들의 점유율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MS와 구글은 전년 동기 대비 거의 2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증가했다. 물론 이 시장은 AWS이 여전히 주도하고 있다. AWS은 전체 시장보다 더 빠른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3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MS는 3% 포인트 늘어난 11%, 구글은 1% 포인트 늘어난 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3위인 IBM은 호스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강점을 보이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한 8%를 점유했다.

하지만 ‘빅4’ 다음으로 매출이 큰 업체들, 즉 ‘넥스트 10’의 시장 점유율은 1% 포인트 감소한 19%를 기록했다. 넥스트10에는 오라클과 알리바바, 후지쯔, NTT, 랙스페이스, 세일즈포스 등이 포함돼 있다. 나머지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5% 포인트 감소한 23%를 기록했다.

다만, 알리바바의 경우 중국 내에서의 입지와 해외 시장으로의 공격적인 확장에 따라 서비스형 인프라(IaaS) 시장에선 4위를 기록했다.

시너지리서치 측은 “메이저 업체들의 호조에 따라 이 시장은 전년 대비 40% 늘어난 110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며 “MS와 구글 클라우드 규모는 2배로 늘어났고, IBM은 호스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으며, AWS는 2위업체보다 3배 이상 큰 규모로 하이퍼스케일 플레이어(대형사업자)의 점유율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빅4’ 클라우드 기업의 최근 분기 실적을 살펴봐도 클라우드 사업은 호조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AWS는 전년 동기 대비 전년 대비 42% 증가한 41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28% 늘어나며 아마존닷컴의 북미 지역 영업이익보다 2배 가량 높았다.

또, MS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매출은 전년 대비 97%, IBM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15% 늘어난 39억달러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서비스 형태(XaaS)의 매출은 이보다 높은 30% 성장세를 기록했다. 구글은 클라우드 매출이 포함된 기타 항목이 43% 늘었다고 밝혔는데, 트립 차우드리라는 시장조사기관은 클라우드 관련 매출이 85%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이러한 추세는 국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내 대기업 계열 IT서비스업체들과 해외 클라우드 벤더 간 협력이 가속화되면서 클라우드로의 시장 전환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달 초 LG CNS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전략적 협력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주에는 삼성SDS가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손을 잡았다. SK C&C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IBM과 클라우드 사업을 시작했다. 포스코ICT나 한화S&C, 롯데정보통신 등도 여러 클라우드 서비스를 중개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브로커리지(CSB) 사업자로 변모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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