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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유진테크, 해외 대형 고객사 확보설...2~3년후 실적 기대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주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는 반도체 장비 전문업체 유진테크(대표 엄평용)가 최근 해외 대형 메모리 반도체 업체를 고객사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 18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해외 대형 메모리 반도체 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시장 진입 초기인 만큼 올해와 내년 매출 규모는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나 2019년부터는 본격적인 양산 장비 발주가 시작되면서 동사 실적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날 유진테크 관계자를 통해 이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매우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회사측은 “회사 이름이나 자세한 내용은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최근 2~3거래일 동안 유진테크 주가는 반등하는 모양새다. 특히 8월 18일 주가는 전일 대비 4.17% 오르며 비교적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종가는 1만7500원이다. 8월 8일부터 18일까지 기관은 8월 16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을 순매수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개인은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순매도하는 추세다.

최근 주가 상승이 이와 관련이 있냐는 질문에, 회사 관계자는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디램(DRAM) 시장에서 캐파(Capa·생산용량) 증설 얘기가 돌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내년 유진테크의 기존 고객사들이 약 190K/월 규모의 디램 캐파를 증설하기 위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중 일부분은 내후년 매출에 반영될 전망이나 내년 실적은 고객사들의 디램 투자 재개에 따라 올해 대비 대폭 개선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유진테크의 올해 연결기준 2분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220억원, 32억원, 4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39억원, 84억원, 47억원 씩 감소했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됐던 저압화학증착장비(LPCVD) 5대분 매출이 올해 3분기로 이월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유진테크가 그동안 반도체 고객사들이 디램 캐파 확장 투자보다 3D 낸드(NAND) 투자에 집중함에 따라 약세를 면치 못했다고 분석했다. 유진테크의 주력 제품 LPCVD가 디램에서 주로 사용되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유진테크의 고객사들이 증가시키는 디램 캐파는 약 60K/월 수준에 불과하다”며 “올해 매출은 주로 디램 미세공정 전환에 상당 부분 의존 중”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유진테크의 매출 구성을 살펴보면, 반도체 장비 'LPCVD 플라스마(Plasma)' 품목 제품이 총매출의 91.0%를 차지한다. 나머지는 원부자재(9.0%)다.

하이투자증권은 LPCVD 5대분 매출 이월분이 반영됨에 따라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34억원, 95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유진테크의 2018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100억원, 506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올해 대비 각각 60%, 59% 증가한 수치다. 고객사들의 DRAM 신규 Capa 확장 투자와 해외 신규 고객 확보 및 자회사 Aixtron의 실적 반영 등을 고려한 전망이다. 유진테크는 최근 미국 반도체 장비 회사인 Aixtron의 원자층증착장비(ALD)와 화학기상증착장비(CVD) 사업부문을 인수한 바 있다.

한편, 하이투자증권은 유진테크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와 2만3000원으로 유지했다.

◆ 2000년 설립...반도체 장비 제조‧판매 회사 = 유진테크는 2000년 1월 설립돼 반도체장비 제조, 판매를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2006년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유진테크는 해외 종속기업으로 미국법인 ‘Eugene Technology Inc’과 중국법인 ‘유진태극무역(무석)유한공사’을 두고 있으며, 두 기업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두 해외법인 모두 유진테크와 마찬가지로, 반도체장비 제조와 판매 사업을 진행한다.

국내 종속 기업으로는, 유진테크가 지분 45%를 보유한 ‘유진테크 머티리얼즈’가 있다. 2012년 설립된 유진테크 머티리얼즈는 반도체용 산업가스의 충전, 제조, 정제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한다. 다만 아직 제품개발 단계인 만큼, 유진테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최대주주는 엄평용 대표로 올해 6월말 기준 815만4164주(지분율 35.58%)를 보유했다. 특수관계인을 포함하면, 지분율은 37.93%에 이른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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