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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분석] MDS테크, 실적괜찮은데 왜 기관들은 매도할까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MDS테크(대표 장명섭) 주가가 부진의 늪에 빠졌다. 나쁘지 않은 올해 2분기 실적이 발표됐음에도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지며 역배열 상태가 됐다.

기관은 왜 매도하는 것일까. M&A(인수합병)를 통한 사업 다각화 및 최대주주 이슈의 영향 하에서 주가가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까.

MDS테크 주가는 8월 초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4월19일 종가 2만3950원 대비, 8월 24일 종가는 18% 가량 떨어진 1만9600원이었다. 8월 중순 이후 소폭 오르는 추세다.

지난 21일 MDS테크 관계자는 주가 부진 이유를 “수급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기관들이 한참 주식을 많이 보유할 때는 발행주식 총수의 30% 정도까지 보유했었지만, 지금은 10% 정도밖에 안 된다”며 “시장 환매가 많았던 게 가장 이유가 컸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최근 기관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자산운용사들의 최근 매도도 눈여겨 볼만하다. 7월 3일 미래에셋자산운용(특별관계 포함)은 장내 매도를 통해 보유 중인 MDS테크 주식 수를 70만6693주(8.01%)에서 57만5131주(6.52%)로 줄였다고 공시했다.

이에 앞서 올해 4월 초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과 국민연금공단도 장내 매도를 통해 MDS테크 주식을 일부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주식 처분으로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지분율은 5.21%에서 4.18%로, 국민연금공단(특수관계 포함)의 지분율은 5.18%에서 4.17%로 하락했다.

최근 거래 추세를 살펴보면, 개인은 주로 순매수세가 강한 데 반해, 기관은 순매도한 날이 많았다. 외국인은 뚜렷한 거래 추세가 보이지 않는다. 특히 주가가 급락했던 6월 7일부터 7월 10일까지 기관은 19만9235주를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8만4590주를 순매수했다. 6월 7일부터 7월 10일까지 주가는 18% 가까이 하락했다.

국내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기관의 주식 처분 이유에 대해 “일반적으로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차익 실현에 따른 환매의 경우가 있다”면서도 “운용사 입장에서 종목 자체에 대한 견해나 관점이 바뀐 경우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가가 부진한 데 비해 올해 2분기 MDS테크의 실적은 준수한 편이다. MDS테크의 2분기 매출액은 447억원으로 전년 동기(354억원) 대비 100억원 가량 늘었다. 영업이익도 동기간 30억원에서 38억원으로 늘고, 당기순이익은 28억원에서 34억원으로 상승했다. 증권사들은 "MDS테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었다"고 평가했다.

이에 더해 8월 24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MDS테크에 대해 “과거 5년 연평균 성장률이 약 16%로 안정적인 외형성장을 보인다”면서 “향후 동사의 매출액은 자동차, 국방, IOT 부문을 중심으로 중장기적 꾸준한 성장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그리고선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매수’와 2만4000원으로 제시했다.

결론적으로 회사의 실적과는 별개로, 최근 MDS테크의 주가 하락은 수급이 깨진 영향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올해 5월까지만 해도 MDS테크 주가는 2만2000원~2만3000원대를 유지했다. 주가 흐름은 정배열의 모습이었다. 그러나 6월 이후 주가가 하락하면서 역배열이 됐다. 여전히 기관은 관망세다. 역배열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지 주목되는 시점이다.

한편, 2016년 3월부터 MDS테크에서 재직하던 송문규 전부사장은 7월 31일부로 퇴사하면서 임원주주변동 신고를 통해 MDS테크 주식 1만200주를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그는 겸임하던 한글과컴퓨터 기획조정본부 총괄직은 유지하고 있다. 또한 오형관 MDS테크 사업부장도 올해 7월 25일부터 7월 31일까지 4차례에 걸친 장내매도를 통해 보유 중이던 MDS테크 주식 1만3805주를 모두 처분했다.

◆ MDS테크, 주력 사업의 현재와 미래는? = MDS테크의 2분기 실적은 전년 대비 올랐으나, 주력인 임베디드보다 기타 솔루션의 성장이 눈에 띈다. M&A를 통해 흡수한 계열사 매출이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MDS테크의 사업은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주력인 임베디드 사업 부문은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와 ‘임베디드 개발솔루션’으로 나뉘며, 이 외 교육 및 SoC, 보드 등의 ‘기타 솔루션’ 부문도 있다.

MDS테크는 사업 초기 주로 임베디드 개발솔루션 부문 매출비중이 컸으나, 점차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부문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MDS테크는 초기 모바일 분야 매출 의존도가 컸으나, 2010년도부터 모바일 관련 매출이 줄고 다른 분야 비중이 증가했다. 모바일 분야 매출은 대부분 개발솔루션으로 잡힌다.

MDS테크 관계자는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매출의 한 80%는 개발솔루션 부문이었다”며 “2000년대 중반 이후 OS(운영체제)사업을 시작했고 2010년 넘어오면서 하드웨어 사업을 하면서 개발 솔루션 매출 자체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OS와 하드웨어 매출이 모두 커지기 때문에 개발솔루션 비중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와 임베디드 개발솔루션 부문 매출이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기준 각각 23.1%, 32.6%다. 2015년 비중인 27.2%와 37.5%과 비교해보면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부문이 살짝 줄었다.

눈여겨 볼 점은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이 ‘기타 솔루션’이라는 점이다. 기타 솔루션 사업부문은 2015년 35.4%에서 2016년 44.4%로 올랐다. 2017년 상반기에도 매출 비중은 53.1%로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주력인 임베디드 매출보다 기타 부문이 더 큰 것이다. 이에 대해 관계자는 “계열사가 늘어나면서 기타솔루션 부문이 증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MDS테크는 작년 4월 통신 모뎀 개발업체인 텔라딘 주식 20만여 주를 50억원에 매입해 최대주주(현재 지분율 70.41%)가 됐다. 이에 앞서 2013년엔 국방·항공용 하드웨어 생산업체 유니맥스를 3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지분율 65.04%)

이 때문에 일각에선 MDS테크를 방산주(방위산업주)로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M&A를 통한 매출 성장과 더불어, 자회사를 통해 방위산업 관련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MDS테크 관계자는 “작년 기준 시장별 매출을 보면, MDS테크만 봤을 때 방위산업 관련 매출이 9%정도 수준”이라며 “자회사 유니맥스까지 포함하면 18% 정도 된다”고 말했다.

최근 공시를 통해 MDS테크는 “자동차, 모바일, 정보기기 시장을 주요 목표 시장으로 하되, 그 외의 국방/항공, 의료, 로봇시장 등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IT 융합 확산 및 임베디드 SW 적용분야 증가로 기타 시장에서의 매출은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계자는 “의료와 로봇은 워낙 미미했기 때문에 이 부문 매출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MDS테크는 공시 내용에 시장점유율 수치를 포함하지 않았다. 시장이 워낙 세분화돼 있어 추정이 어렵다는 이유다. 관계자는 “개발솔루션 부문은 과점적 위치를 점하고 있고, 소프트웨어 부문도 어느 정도 과점 형태”라며 “기타 산업용 부문은 경쟁이 심하다”고 밝혔다.

MDS테크는 임베디드 분야 외 클라우드, 보안, 빅데이터 등 새로운 시장의 고객을 위해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다. 관계자는 “임베디드 시스템을 만들려면 개발솔루션, OS, 하드웨어가 모두 필요하다”며 “종합적으로 패키지화해 하나의 제품으로 내놓는 것이 아니라, 임베디드 개발 요구 사항부터 분석, 설계, 개발, 양산 단계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최대주주는 김상철 한컴 회장...'한컴그룹' 브랜드로 탈바꿈 = MDS테크는 2014년 3월 당시 최대주주였던 스틱코리아의 사모펀드 외 3개사 등이 보유하고 있던 MDS테크 주식 261만여 주를 한글과컴퓨터 외 린드먼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최대주주는 한글과컴퓨터로 변경됐다. 현재 한컴이 보유하고 있는 MDS테크 주식은 163만6192주(지분율 18.56%)다.

한컴의 최대주주는 한컴시큐어로 한컴 지분 13.54% 보유하고 있다. 또한 한컴 시큐어의 최대주주는 김상철 한텀 대표로 지분율은 24.47%다. 지분 구조상 ‘김상철 → 한컴시큐어 → 한컴 → MDS테크’가 된다. 즉, MDS테크는 김상철 한컴 회장의 영향력하에 놓여있다.

김 회장은 이미 업계에선 M&A 전문가로 알려진 인물이다. 최근 공격적인 사업 확장 전략을 펴고 있는 한컴은 올해 7월 안전장비 제조업체인 산청을 인수하는가 하면, 전환사채(CB) 600억원 어치를 사모로 발행하기도 했다. 또한 상환전환우선주(RCPS) 발행 등을 통해 사업 자금 확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MDS테크가 개별 사업성보다 이 같은 외부적인 요소의 영향을 받지는 않을까. 이에 대해 MDS테크 관계자는 “(M&A전략은) 우리도 그렇다. MDS테크 비전에는 M&A 전략이 들어가 있다. 그룹 사 차원에서도, 저희 차원에서도 그렇다”고 말했다.

한편, MDS테크는 오는 9월 1일 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한컴MDS’로 바꾸는 안건을 다룬다. 현재까지는 공식적으로 MDS테크라는 사명을 유지하고 있다. 관계자는 “그간 한컴 내부 행사에서만 한컴MDS라는 이름을 썼다”고 말했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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