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뉴스

[투자분석] 미래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로 급등한 주가, 다시 원위치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미래테크놀로지(대표 정균태)가 공급하는 카카오뱅크향 OTP(일회용암호생성기)공급 물량은 어느 규모일까.

미래테크놀로지가 카카오뱅크에 OTP인증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한 계약 규모는 사실상 크지 않은 수준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21일. “금액이 전년도 매출액의 10% 이상이 돼야 공시하게 돼 있는데, (카카오뱅크 공급 건이) 그 정도까진 아니다”라며 “(계약이) 건당으로 이뤄지다 보니, 실질적으로 올 해 얼마까지 공급할 수 있을지도 사실 모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연간 계약을 하지 않는 이상 계약 규모가 전년 매출액의 10% 이상을 넘기가 쉽지 않다”며 “일반적인 수의계약 같은 경우 (연간 계약이 아닌) 단건 계약을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몇몇 IT기업들은 정확한 공급물량을 공개하지 않은채 '카카오뱅크에 납품된다'는 사실만 부풀려 주가가 크게 올랐다. 미래테크놀로지도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적은데다 카카오뱅크 납품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단기적인 급등세를 보였다.

한국거래소 관계자에 따르면, 코스닥 시장에서 자산 총액이 2000억원 미만인 기업은 공급 계약 규모가 전년도 연결 매출액의 10% 이상이면 이를 공시해야 한다. 미래테크놀로지의 현재 자산 총액은 491억원이다. 다만, ‘포괄주의 공시’의 도입으로 사측이 공시 의무 기준을 넘지 않은 계약 건도 자체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면 공시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앞서 밝힌대로 미래테크놀로지는 카카오뱅크 공급 건을 공시하지 않았다. 언론에 뿌린 보도자료에도 공급 계약 규모는 없었다.

주가가 30% 가까이 폭등한 지난 8월 1일, 개인은 105만7368주를 매도하고 107만434주를 매수했다. 외국인은 9789주를 매도하고 5730주를 매수했다. 기관은 2만4043주를 매도했으나 매수는 단 17주에 그쳤다.

미래테크놀로지 주가는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적은만치 아주 작은 이슈에도 단기간에 급등하는 경우가 많다.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고급정보를 얻기 힘든 개인투자자들의 피해 가능성이 더 높다.

2017년 6월 말 기준 미래테크놀로지의 최대주주는 다우데이타로 보유 주식은 186만4060주(지분율 33.89%)다. 특수관계인 다우기술, 정균태 대표이사 등을 포함하면 지분율은 70.65%(388만5500주)다. 이 때문에 미래테크놀로지 주식은 ‘품절주’로도 불린다. 유통주식수가 발행주식수에 비해 현저히 작다는 의미다. 이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쥐고 있는 주식이 많기 때문인데, 일각에선 이 때문에 소위 ‘작전 세력’이 개입할 확률이 높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지난 8월1일 미래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전일 대비 29.84% 오른 1만2400원으로 치솟았다. '카카오은행에 OTP 인증시스템을 공급한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한 날이다. 하지만 주가는 다시 원위치로 돌아가는 모양새다. 8월 1일 이후 8월 18일까지 12거래일 동안 주가는 21% 가량 하락했다. 8월 21일 종가는 9930원이다.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미래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우리가 아무래도 계속 오르는 주식이 아니다 보니 그런 측면이 있다”며 “21일도 어느 정도 회복을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가 문제가 있다든가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최근 하락은) 특별한 이유는 사실 크게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래테크놀로지 주가는 올해 4월 3일 출범한 K뱅크 이슈와 맞물려, 4월 4일 주가가 최대 1만13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일 종가 8900원 대비 28% 가까이 오른 것이다. 다만, 이날 주가는 다시 가라앉아 91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도 기관은 3만1323주를 순매도한 반면, 매수량은 한 주도 없었다. 이날 개인은 147만9844주를 매수하고 143만3265주를 매도(4만6579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1470주를 매도하고 1484주를 매수(순매수 14주)해 유의미한 거래량이 아니었다.

미래테크놀로지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액 54억원, 영업이익 12억원, 당기순이익 1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약 5억원, 영업이익은 약 8000만원, 당기순이익은 약 4억원 씩 늘었다.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의 가속화로 비대면금융거래가 활성화되는 만큼 OTP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미래테크놀로지의 성장 가능성이 존재한다. 미래테크놀로지는 현재 스마트 OTP, 생체인식 OTP 시장은 물론 핀테크 활성화에 맞춰 사물인터넷(IoT) 보안기술 등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관련 시장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감행하고 있다. 물론 최근 생체인증 방식의 발달로 'OTP' 를 사용이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OTP 자체가 공인인증서처럼 구시대적인 보안수단으로 인식될 경우, 채택율이 감소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편, 미래테크놀로지는 금융권에서 발생된 매출금액을 기준으로 자체 추산한 결과 금융권OTP 시장에서의 자사 점유율이 2017년 상반기 78.43% 수준이라고 공시했다. 아울러 총매출에서 하드웨어 OTP가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기준 92.44%다. 소프트웨어 OTP 비중은 5.73%였다.

미래테크놀로지는 1997년 6월 25일 설립됐으며, OTP(일회용 비밀번호)제품을 주요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2015년 12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12년 2월 다우데이타가 미래테크놀로지 지분 48%를 인수하게 되면서 다우키움그룹에 포함됐다. 다우키움그룹은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다우데이타를 필두로, 다우기술, 다우인큐브, 사람인에이치알, 한국정보인증, 미래테크놀로지, 키움증권 등 7개 상장사를 거느린 기업집단이다. 이외 이머니, 키움이앤에스, 이매진스, 키움에셋플래너 등 25개 비상장 계열사도 포함한다.

다우키움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다우데이타의 최대주주는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지분을 40.64%)이다. 김익래 회장 및 계열사와 특수관계인 주식을 모두 합하면 지분율은 66.28%에 이른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신현석
webmaster@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