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은 ICT 천국…첨단 기술 뒤에는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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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일찌감치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으로 선언하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에 걸맞은 다양한 기술이 활용될 예정으로 특히 세계 최초로 시범 서비스에 나서는 5세대(5G) 이동통신이 빠질 수 없다.
잘 알려진 것처럼 5G는 빠른 속도(기존 대비 1000배), 즉시성(초저지연), 그리고 무한대의 사물과 연결된 매시브 사물인터넷(IoT)이 특징이다. 복잡한 네트워크 용어와 이해하기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기술이 난무하고 있지만, 한 마리도 표현하며 머릿속에 떠올린 서비스를 곧바로 구현할 수 있다고 봐도 무리가 없다.
올림픽과 같은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는 국가적으로 가지는 의미가 적지 않지만 관련 업계에 끼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돌이켜보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도 디지털 HD방송과 3세대(3G) 이동통신이 강렬하게 대중에게 파고든 사례가 있다. 하지만 5G는 3G나 롱텀에볼루션(LTE)와 비교했을 때 주어진 시간이 부족하고 이해당사자 사이에서 절묘한 조율이 필수적이다.
김병석 KT 네트워크전략담당(차세대기술팀) 팀장(박사)은 “LTE는 단말기(스마트폰)이 나오기까지 69개월이 걸렸으나 5G의 경우 35개월 안에 규격, 장비, 단말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각 올림픽 파트너와의 권한을 잘 조율할 필요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올림픽부터 인텔을 새로운 파트너로 받아들였다. ▲올림픽 채널을 포함한 올림픽 방송 주관사(OBS)의 방송 호스팅 및 운영에 관련된 기술 및 콘텐츠의 지원 ▲5세대(5G) 이동통신 쇼케이스 ▲몰입감을 위한 트루VR 중계 ▲드론 라이트 쇼 ▲360 리플레이 기술로 현장감 넘치는 체험을 제공하게 된다.
마찬가지로 KT도 평창올림픽에서 ‘360도 가상현실(VR)’, 카메라 수십 대가 다양한 각도에서 동시에 찍은 화면을 원하는 각도에서 볼 수 있는 ‘타임 슬라이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따라서 양사의 기술적 협력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김 팀장은 “혹한의 날씨를 견딜 수 있도록 장비를 (섬세하게) 관리라 필요하다”며 “초기(시범 서비스) 제품이고 평창뿐 아니라 올림픽과 관련된 지역에서 5G를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상화는 기본, 피부에 와닿는 5G 서비스=ICT 올림픽이 가능한 이유는 5G와 같이 대규모 트래픽이 발생하는 상황을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졌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반도체의 눈부신 발전이 한몫을 하고 있다. 이미 KT는 5G 시범 서비스에 발맞춰 단말기, 그러니까 스마트폰과 같은 제품이 출시될 수 있도록 제조사와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인텔만 하더라도 5G 테스트 플랫폼과 1Gbps 다운로드 속도를 지원하는 모뎀칩(XMM 7560)을 공개한 바 있다. 특히 테스트 플랫폼에는 6GHz 이하 5G 무선 주파수 집적 회로(RFIC) 및 28GHz 5G RFIC가 결합됐다. 모뎀 샘플은 올해 하반기 출시된 후 곧바로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팀장은 “인텔을 비롯해 각 업체가 5G 공통규격인 ‘KT 5G-SIG(5G 규격협의체)’에 참여하고 있으며 RFIC도 칩으로 구현이 되면 상용에 준하는 제품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규모로 발생할 수 있는 트래픽에 대비해서는 가상화와 리소스 풀링을 활용한다. 기지국이 항상 빡빡하게 데이터를 처리하는 것이 아니어서 리소스는 공유하고 무선(RF)에 특화된 기능만 따로 뺄 수 있다. 트래픽 처리는 가상화로 이뤄진다. 이는 최근의 네트워크 장비 시장과도 관련이 짙다. 폭증하는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강력한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기본이고 인텔 제온 프로세서가 장비 시장을 휩쓸게 된 것도 이런 이유다.
고객(기업)이 소유한 장비(Customer Premises Equipment, CPE)를 가상화가 얹어진 서버 한 대로 해결하는 ‘가상화기반(vE)-CPE’이나 ‘네트워크가상화(NFV)’, ‘소프트웨어정의네트워크(SDN)’와 같은 기술은 5G에서는 기본이다.
한편 평창올림픽에서는 자율주행차도 시내를 달린다. KT는 인텔이 인수합병(M&A)한 모빌아이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을 활용하기로 하는 등 5G와 커넥티드카 분야에서 광범위한 협력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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