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이정도였나…‘데뷰 10주년’ 맞아 로봇 기술 과시
- 로봇팔 등 생활 AI 로봇 대거 공개
[디지털데일리 이대호기자] ‘데뷰(DEVIEW) 10주년’은 네이버의 기술 개발 야심이 잘 드러난 자리였다. 지난해 인터넷 포털 기업에서 인공지능(AI) 기술 기업으로 성공적인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면 올해는 데뷰에서 실제 성과를 들고 나왔다. 기술 선도 기업으로 확고한 위상 굳히기에 나선 모습이다.
올해 데뷰에선 검색 연구 성과부터 앞서 공개한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CLOVA)’, 웨일 브라우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소개와 함께 생활 로봇을 대거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데뷰는 지난 2006년 네이버 사내 개발자 기술공유 행사로 시작해 2008년 문호를 개방,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국내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다. 최신 정보기술(IT) 동향과 개발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업계는 물론 학계도 주목하는 행사로 자리잡았다. 올해 데뷰 2차 사전등록은 15초만에 신청이 마감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행사는 16일과 17일 이틀동안 2700명이 참가한 가운데 41개 강연이 진행된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는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개발자 컨퍼런스 ‘데뷰(DEVIEW) 2017’ 기조연설을 통해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생활 속으로 사라졌을 때 나온다”며 생활환경지능(ambient intelligence)의 방향성을 언급하면서 그동안의 성과를 공개했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기술은 ‘생활 로봇’이다. ▲작년 공개한 ‘M1’ 기능개선 로봇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 로봇 ‘어라운드(AROUND)’ ▲전동카트 ‘에어카트(AIRCART)’ ▲세계 최초 4륜 밸런싱 전동 스케이트 보드 ‘퍼스널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코리아텍과 산학협력으로 개발한 로봇팔 ‘앰비덱스(AMBIDEX)’ ▲MIT와의 산학협력한 ‘치타로봇’ ▲UIUC와 산학협력한 ‘점핑 로봇’ ▲계단을 올라가는 바퀴 달린 로봇 ‘터스크봇’ ▲물체 인식 및 자율주행하는 ‘TT-봇’ 등 9종이 공개됐다.
웨어러블(입는) 기기도 공개됐다. 자녀의 이동주기와 위치를 알 수 있는 손목시계형 기기 ‘아키(AKI)’다. 이동상태에 따라 저전력 작동이 되며 출발·도착, 근거리 등 다양한 알림을 통해 자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 삼성전자 엑시노스가 들어간다. 내년 1월 출시 예정이다.
M1과 어라운드는 같이 연계할 수 있는 로봇이다. M1은 고정밀 실내 지도를 만드는 로봇으로 어라운드는 이 지도를 바탕으로 실내 자율주행을 한다. 여기에 다양한 서비스를 결합시킬 수 있다. 어라운드는 현재 예스24 부산 중고서점에서 책 수거 로봇으로 활용 중이다. 로봇 상단부에 책을 올려놓을 수 있다.
송 CTO는 “물류, 경비, 안내 등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어라운드는 로봇청소기에 머문 실내 자율주행 서비스를 크게 확장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생활 속에서 활용 가능한 로봇팔 ‘앰비덱스’(AMBIDEX)도 공개됐다. 어깨 부위에 모터가 집중 장착돼 있다. 팔 부위는 모터가 와이어(줄)를 당겨 움직이는 방식이다. 사람 팔과 유사한 무게인 2.6킬로그램(kg)을 구현했다. 최대 하중은 3kg이다.
송 CTO는 “현재 로봇팔은 사람과 하이파이브가 어렵다”며 “매우 안정적이고 동작이 자유롭게 정밀해야 하는데, 앰비덱스는 사람과 인터랙션(상호작용)이 가능하도록 유연성과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해결한 로봇”이라고 힘줘 말했다.
마지막으로 송 CTO는 “사람과 사회가 도구에 얽매이지 않고 인생에서 더 중요한 일을 했으면 한다”며 기술 개발 취지를 알리면서 연설을 마쳤다.
<이대호 기자>ldhdd@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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