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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오픈 API 시대①] 가상화폐 API도 제공, 발전하는 오픈플랫폼

이상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은 금융권을 휘두르는 화두가 되고 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한 디지털 뱅킹 혁신은 대형 시중은행을 비롯해 증권, 카드, 보험 등 전 금융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IT분야의 전문가가 금융사에 대거 영입되는 것도 디지털 혁신을 미리 준비하기 위한 금융사들의 고육지책이다.

이러한 디지털 혁신은 결과적으로 오픈 뱅킹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금융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준비단계다. 오픈 뱅킹은 금융거래 서비스 제공의 주체가 더 이상 금융사가 아니라 모든 기업에 오픈된다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현재 국내 금융시장의 오픈뱅킹에 대한 준비 상황과 시사점 등을 지속적으로 알아볼 계획이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지난달 30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오픈플랫폼 운영성과 및 오픈플랫폼을 활용한 서비스 사례’ 행사에서 금융결제원과 코스콤이 지난 1년간의 오픈 플랫폼 운영성과를 발표했다.

오픈 플랫폼은 폐쇄적이었던 금융사의 시스템과 정보를 핀테크 등 다른 기업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개방하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쉽게 말해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사가 가지고 있는 고객의 정보를 금융사 외의 기업에도 개방해 고객이 자기가 거래하는 금융사가 아닌 곳에서도 자기 계좌에 기반한 서비스를 누리게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는 유럽연합(EU)가 추진하고 있는 은행이 보유한 개인의 금융데이터를 고객이 지정한 제3자가 활용할 수 있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PSD2 API’ 시행과도 맞물려 있다. 단순히 API를 공개한다는 측면에선 우리의 오픈 플랫폼이 EU의 PSD2 시행보다 한 발 앞서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2018년 말 오픈 예정인 통합계좌조회시스템 구축도 같은 맥락에서 EU의 PSD2 시행과 맞물려 주목된다.

한 시중 은행 스마트금융 관계자는 “오픈플랫폼 시행으로 은행이 API를 공개해 자유롭게 은행의 계좌 입출금 등의 서비스를 제3자가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그동안 은행이 독점해 온 전자금융거래의 핵심이 공개된 셈”이라고 의미를 말했다.

오픈플랫폼은 오픈 API와 테스트베드로 이뤄진다. 금융사가 아닌 제3의 기업이 응용프로그램과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계좌 입출금 등의 금융서비스를 표준화된 형태로 제공하는 ‘오픈 API’와 이를 통해 개발된 서비스를 테스트해 볼 수 있는 ‘테스트베드’가 그것이다.
현재 은행권의 경우 오픈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금융결제원과 우리은행, 농협은행 등이 꼽힌다.

금융결제원의 오픈 플랫폼은 은행 공동 플랫폼으로 계좌 입·출금 등의 금융서비스를 핀테크기업이 자사 앱이나 웹에 쉽게 탑재, 고객들에게 서비스 할 수 있도록 은행권이 공동으로 제공하는 표준화된 API 형태의 플랫폼이다. 핀테크기업은 오픈플랫폼 접속으로 16개 은행과 연결되는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은행공동 오픈플랫폼 외에 별도의 독자적인 오픈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픈플랫폼의 ‘핀테크 늘품터’를 통해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 운영을 겸하고 있으며 농협은행은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강점으로 하고 있다. 특히 농협은행의 경우 가상화폐를 위한 API까지 공개한 상태다. 은행과 협력해 가상화폐를 서비스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2금융권에선 코스콤과 국내 14개 금융투자회사가 공동 구축한 자본시장 공동 핀테크 오픈플랫폼이 주목된다. 증권계좌 조회, 시세, 주문, 기업 투자정보 등 총 74개의 API를 오픈플랫폼에서 제공, 핀테크 기업들이 다양한 형태로 서비스 개발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했다.

현재 삼성, 대신, 신한, 유진, SK, 이베스트, 동부, 하이, KB금융, 유안타, 메리츠종금, 한국, 키움 등 금융투자사 14개사와 BC카드와 나이스평가정보, 그리고 핀테크 기업 35개사가 참여하고 있다. 자본시장 오픈플랫폼에선 74개의 API가 제공되고 있으며 향후 펀드, 공시분석, 기업분석 등 자본시장 API를 확대하고 웹포털, 인공지능 등 API공급 채널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금융위원회 손병두 상임위원은 “오픈플랫폼이 없었다면 핀테크 기업이 핀테크 서비스 개발 단계서부터 일일이 각 금융사와 협약을 맺어야 했을 것”이라며 “서비스들이 상용화되고 독립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오픈 플랫폼 운영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 정부의 독려를 통해 핀테크 센터 등이 만들어졌는데 이제는 서로 상생모델을 만들어 윈-윈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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