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IT

오픈뱅킹 시대, ‘서비스 인식 네트워크’ 필요성 증가

이상일
금융권에도 4차산업혁명, 디지털 뱅킹에 대한 요구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체질 개선 및 혁신을 통한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디지털 뱅킹은 근본적으로 금융사만의 폐쇄적인 트랜잭션이 오픈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전통적인 고객계좌를 중심으로 한 트랜잭션 외에 다양한 이종산업과의 연계는 물론 고객과의 접점 역시 다채널로 전환되고 있다. 디지털데일리는 금융사의 다양한 트랜잭션을 지원하기 위한 네트워크 혁신에 초점을 맞추고 주니퍼네트웍스와 함께 금융 네트워크 전략을 살펴본다<편집자>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2018년 유럽연합(EU)이 시행을 추진하고 있는 은행이 보유한 개인의 금융데이터를 고객이 지정한 제3자가 활용할 수 있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PSD2 API’ 는 계좌정보를 독점하던 금융기관의 폐쇄적인 정책이 완전히 개방되는 것을 의미한다.

고객의 계좌정보에 대한 이용권한은 대부분 은행들이 독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PSD2 시행 이후 이러한 계좌정보는 고객이 지정한 제3자에 제공이 가능해진다. 이 제3자는 다른 금융사일수도 있고 전혀 산업군이 다른 유통, 통신, 제조 등 어떤 업종도 가능하다.

이러한 ‘오픈뱅킹’ 시대는 해외는 물론 국내에서도 빠르게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핀테크 시대가 불과 2년여 만에 대세가 된 것처럼 오픈뱅킹 역시 미처 준비할 시간도 없이 빠르게 다가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금융사에게 오픈뱅킹은 여태까지의 금융업의 본질이었던 ‘돈’에 대한 흐름을 제어하던 업무에서 정보, 즉 ‘데이터’의 흐름을 제어하고 이를 사업수단으로 삼아야 한다는 상황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합작법인 ‘핀크’를 통해 금융 데이터사업자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을 시작으로 일반 은행들도 핀테크 서비스업체와 합작해 데이터 서비스를 타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금융사들은 독점 IT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접근방식과 경직된 프로세스에서 벗어나야 한다. 비즈니스가 새로운 모바일 앱과 빅데이터 분석, 데이터 중심의 의사결정, 모든 형식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언제든지 수용할 수 있도록 민첩한 서비스 중심의 IT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처럼 디지털 금융시대에 필요한 비즈니스 민첩성을 갖추기 위해선 체계적으로 설계된 견고한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금융 서비스의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하려면 민첩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기업은 수백만의 고객을 상대하기 때문에 눈 깜짝할 사이에 수익과 손실의 차이가 발생한다.

이처럼 수익 창출 제품과 서비스의 구축 및 운영을 가속화하려면 확장 가능한 ‘서비스 인식 네트워크’(Service-Aware Network)로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주니퍼네트웍스의 설명이다.

서비스 인식 네트워크는 비즈니스 민첩성의 기반을 이룬다. 필요할 때마다 IT 서비스를 유연하게 즉시 이용할 수 있으며, 데이터 및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수요 변화에 따라 워크로드를 전체 데이터센터 내에서 유연하게 이동할 수 있다. IT는 비즈니스 수요에 맞춰 성능 저하 없이 프라이빗 클라우드, 퍼블릭 클라우드 또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사용할 수 있다.

또, IT 직원의 번거로운 작업 없이 네트워크 변경이 소프트웨어를 통해 자동으로 진행되며 모든 것이 수요에 따라 유연하게 조정된다. 서비스 인식 네트워크에서 자동화 및 오케스트레이션 도구는 운영을 간소화하고 빅데이터 방식의 분석은 네트워크 서비스 수준을 자동으로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금융권의 데이터센터에서는 신규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용 네트워크를 구성하느라 수주 혹은 수일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오픈뱅킹, 디지털 뱅킹 시대에 고객은 금융사의 서비스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따라서 어떤 애플리케이션도 지원할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자동으로 즉시 구성돼야 하며 이러한 대안이 바로 서비스 인식 네트워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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