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

[취재수첩] 업데이트 버튼을 누르자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사이버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해커에게 비트코인을 벌어다 주는 랜섬웨어가 등장하면서 더 다양하고 많은 사이버위협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오히려 한국만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위협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마이랜섬으로 불리는 매그니베르, 올크라이, 인터넷나야나 사태를 일으킨 에레베스는 한국을 주요 타깃으로 삼은 대표적인 랜섬웨어다.

매그니베르는 매그니튜드와 케르베르 랜섬웨어의 합성어로, 최근까지 이메일을 통해 케르베르 랜섬웨어를 유포한 공격자들이 다시 매그니베르 랜섬웨어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한국만을 주로 공격하는 모습은 지난달 말까지 보였는데, 이후 지난 15일부터 공격을 재개했다. 이 랜섬웨어는 국내 시스템만을 대상으로 하고, 시스템 언어가 한국어가 아닌 경우 실행되지 않았다.

이처럼 랜섬웨어는 더 이상 남의 나라 일이 아니다. 다음 날 본인 PC가 랜섬웨어에 감염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마치 이때쯤 찾아오는 감기처럼 말이다. 하지만, 단순한 감기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나의 기기에 담긴 주요 파일이 암호화돼 사용할 수 없게 되고, 이 정보를 악용한 2차 피해까지 우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랜섬웨어를 비롯한 사이버공격은 더 다양하고 정교한 방식으로 침투하고 있지만, 아직 보안에 대한 의식은 낮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워너크라이 사태 이후 랜섬웨어에 대한 인식은 과거보다 높아졌다.

그럼에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백신 프로그램 및 보안 패치 최신 버전으로 사용하기 등 가장 기본적인 보안 수칙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

감기에 걸리지 않으려면 자주 손을 씻고 따뜻하게 입고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 사이버위협도 마찬가지다. 사고처럼 피할 수 없는 공격이 아니라면, 상당수는 기본 보안수칙만 지켜도 당하지 않는다. 더 이상 나의 정보를 쉽게 훔치는 해커의 배를 두둑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 지금이라도 소프트웨어와 보안패치의 ‘업데이트’ 버튼을 누르자.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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