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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로한 부모님 챙기는 ICT, 에릭슨이 제시한 고령화시대 해법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홀로 집에 있는 고령의 어머니를 스마트홈이 지킨다. 집안 곳곳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거주자 상태를 확인하고, 데이터를 추출해 이상상황에 즉각 대비한다. 농업용 로봇은 포도농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일손을 덜어주고 생산성까지 높인다.”

고령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한국의 경우 2060년 65세 인구는 전체의 36%에 달하고, 2010년과 비교해 2040년 생산가능인구(15세~64세)는 15% 이상 감소할 전망이다.

이러한 미래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에릭슨엘지는 31일 서울 강남 메리츠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혁신사례를 소개했다. 미래 ICT가 노령인구의 삶을 수준을 높이고, 생산·농업분야에서 해결책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피터 마샬 에릭슨 킹스칼리지 5G 총괄은 “고령인구가 더 나은 삶을 독립적으로 영위하는 데 있어 ICT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다”며 “연로한 부모님을 모시고 있는 자식 중 한 명으로, 기술력을 통해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에릭슨엘지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어르신들의 생활을 보다 안전하게 만들이 위한 지능형 도우미 서비스를 선보였다.

저렴한 가격과 프라이버시를 방해하지 않는 센서를 문 또는 창문 등에 설치하는 방안이다. 스마트폰 기반의 기존 기술로도 충분히 구현 가능하다. 센서를 통해 거주자가 움직이는 시간대와 행동양식을 분석한다. 누적된 데이터를 통해 사람이 쉽게 알아채지 못하는 특이상황을 감지하고, 즉각적인 알람을 보내 빠른 조치를 취하도록 한다.

특히, 최근 문제가 되는 영상감시 부분을 배제한 점이 손꼽힌다. 24시간 감시하는 기분이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카메라를 배제, 프라이버시 안전을 확보했다. 노인뿐 아니라 아이들과 반려동물을 위해서도 사용 가능하다.

노동인구의 고령화 문제에 대비한 산업 간 협업사례도 공유됐다. 스마트팩토리는 5G와 산업용사물인터넷(IIoT)를 기반으로 강력해진 생산지능을 통해 복잡한 통신 케이블 없이 안정적이고 정교한 작업을 지원한다. 또, 농촌 노동력 감소에 대비해 농업용 로봇은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역에서 다양하게 시도되고 있다.

포도농장에 도입된 농업용 로봇은 잡초를 제거나 양질의 토양을 유지하면서, 해충 등과 관련한 데이터를 취합한다. 문제가 있는 부분만 포착해 제초제를 뿌릴 수 있어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고 생산성을 높인다. 생산자 입장에서는 비용도 절감 가능하다. 와인에 투입되는 80%의 비용이 포도 재배·수확 등을 위해 쓰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이동에 제약이 있거나 학습능력이 약화돼 있는 어르신들도 가상현실을 통해 실감나는 체험과 평생학습을 가능케 한다.

패트릭 요한슨 에릭슨엘지 최고경영자(CEO)는 “스웨덴뿐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시도되는 에릭슨의 다양한 혁신사례를 알리고, 한국에서도 ICT를 통해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회를 만들고 싶다”며 “5G 도입이 정부와 학계, 다양한 산업 간 협업을 이끌어낼 혁신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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