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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바스헬스케어, AI기반 '체성분분석기' 공개 초읽기…시장 1위 인바디 위협하나

신현석



[디지털데일리 신현석기자] 셀바스헬스케어(대표 유병탁)가 내년 3월 AI(인공지능)를 적용한 체성분분석기를 시장에 공개하고, 내년 2분기부터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기존 체성분분석기가 단순히 사람 신체의 성분을 분석해내는 데 그쳤다면, AI를 접목한 체성분분석기는 누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환 예측까지도 가능하다는 게 회사측의 주장.

앞서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IR(기업설명회)를 통해, 셀바스헬스케어 관계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측정에 그치지 않고, 건강 검진 데이터와 믹스(Mix)하면 향후 2, 3년 이후 6대 암, 심혈관 질환 등을 예측하고 운동 처방까지 내릴 수 있다”며 “체성분분석기의 끝은 ‘처방’이라고 보고 있고 이를 목표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I를 적용한 체성분분석기가 시장에 출시되면, 국내 및 세계 체성분분석기 시장 1위 기업인 인바디와의 경쟁이 보다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셀바스헬스케어는 인바디가 확보하고 있는 국내 공급처를 교체수요가 발생하는 시점에 뺏어오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점에서 우선은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 진출에 더 주력할 방침이다.

현재 체성분분석기 시장은 의료용, 전문가용, 가정용(보급용), 개인용의 4가지 시장으로 구분된다. 셀바스헬스케어는 개인용과 가정용 시장보다는 전문가용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셀바스헬스케어는 이미 올해 3분기에 출시된 아큐닉 BC380을 통해 해외 체성분분석기 시장에 진출했다. 아큐닉 BC380는 ‘원격지원 AS프로그램’을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원하는 즉시 CS 부서를 연결해주는 점검 및 복구 서비스를 지원한다.

업계에 따르면, 인바디의 체성분분석기 국내와 세계 시장 점유율은 각각 약 70~80%, 40%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셀바스헬스케어는 이 분야 자사의 국내 및 세계 시장 점유율을 각각 약 30%, 10%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세계 체외진단기 시장에선 현재 인바디, 타니타(Tanita), 오므론 헬스케어, 셀바스헬스케어 등의 업체가 경쟁 중이다.

셀바스헬스케어 관계자는 “전 세계 시장 규모를 정리한 정확한 자료는 아직 없으나 경쟁사 인바디, 일본의 타니타, 우리만 놓고 매출 비중으로만 봤을 때 우리가 약 10% 정도”라고 말했다.

셀바스헬스케어의 체성분분석기 매출 중 80% 가량은 주로 해외 매출을 통해 나온다. 회사 측은 내년 이 분야 매출 비중이 80% 후반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미국, 중국, 일본 영업은 회사가 직접 주도하고 있으며, 주로 피트니스 센터에 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국내 전문가용과 보급용 체성분분석기 시장은 2000년대 초반 10여개의 업체들이 난립했지만, 현재는 국내 업체인 인바디, 셀바스헬스케어와 일본업체인 타니타만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셀바스헬스케어 관계자는 “(국내를) 두 개의 시장으로 나눠 봤을 때, 일반 헬스케어나 미용 쪽에서 (인바디의 점유율은) 70~80% 정도”라며 “대형 병원이나 대학 병원 쪽은 우리가 그(20~30%)보다 좀 더 높다고 보면 된다. 평균하면 국내 (우리 시장점유율은) 30% 정도”라고 말했다.

셀바스헬스케어가 AI를 접목한 체성분분석기를 시장에 내놓으면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업계에선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라 더 이상의 신규 수요는 일어나지 못할 것이란 판단이 지배적이다.

셀바스헬스케어 관계자는 “국내 시장의 경우, 당연히 적극적으로 (인바디 점유율을) 가져와야 하는 상황이다. 올해 원격 지원 뿐 아니라, 내년 AI를 접목하면서 국내에도 많이 어필하려고 하고 있다”며 “충분히 시장에 어필할 수 있다고 본다. 매출적인 부분에 있어 20% 정도 국내 쪽에서 성장하리라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현재 셀바스헬스케어의 체성분분석기 제품은 경쟁사인 인바디 대비 마진율이 낮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경쟁사 대비 현재 마진율이 낮은 건 사실”이라며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첫째 이유는 경쟁사 수준에 도달하기 위한 R&D(연구개발) 투자가 많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셀바스헬스케어는 작년, 매출 대비 20%를 R&D 비용으로 썼다.

이어 관계자는 “또 다른 이유로, 생산 수량 규모가 아직은 많이 낮기 때문”이라며 “내년 (생산규모가) 충분히 많이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셀바스헬스케어는 체성분분석기 외에도, 점자정보단말기, 독서확대기, 음성독서기,혈압계 등의 제품을 생산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점자정보단말기와 체성분분석기 매출이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약 35%, 30% 수준이다.

현재 셀바스헬스케어는 이 두 분야에 가장 많은 역량을 투입하고 있으며, 이 두 제품군의 결합을 통해 ‘셀프케어’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논의를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다.

<신현석 기자>shs1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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