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데이터센터에 지포스 GPU 쓰지마”…이유는?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엔비디아가 지난해 지포스 등 일부 GPU 제품 라인업의 최종사용자라이선스동의(EULA) 약관을 변경하면서 데이터센터에서의 사용을 금지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테슬라 GPU와 같이 가격대가 더 높은 기업용 제품의 사용을 늘리기 위한 목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데이터센터 범위나 규모 등이 기준이 명확치 않아 사용자들에게 혼선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엔비디아가 최근 추가한 지포스 소프트웨어 사용약관에 따르면 “데이터센터 배포 금지. 이 소프트웨어는(드라이버)는 블록체인 처리를 제외한 데이터센터용 라이선스가 아님(No Datacenter Deployment. The SOFTWARE is not licensed for datacenter deployment, except that blockchain processing in a datacenter is permitted)”이라는 문구가 포함돼 있다.
현재 엔비디아는 지포스, 타이탄, 테슬라 등 다양한 GPU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이중 테슬라 GPU가 주로 기업용 제품으로 분류되며 현재 아마존웹서비스(AWS)나 MS 애저 등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최근 몇 년 간 인공지능(AI)이 주요 기술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엔비디아의 GPU가 대세로 자리잡았다.
이번 사용 약관 변경 이후 레딧과 같은 토론 사이트에는 이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저가형 GPU 대신 테슬라와 같은 고가의 제품 사용을 강요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타이탄 V 제품은 3000달러부터 시작되는데 반해 새 테슬라 V100 제품을 구매하려면 최소 8000달러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CNBC 측에 “지포스 및 타이탄 GPU는 연중무휴 돌아가는 복잡한 환경의 데이터센터를 위해 설계된 제품이 아니다”라며 “까다로운 대규모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서 이 제품의 오용을 방지하기 위해 관련 조항을 추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테슬라 제품을 통해 엔비디아는 서버의 기계적, 물리적, 관리적 기능과 안정성 및 가용성 요구사항을 해결하며, 엔터프라이즈급 지원, 연속성, 제품수명연장을 위한 3년 보증 등에 포함된다”며 “다만 연구원들이 비상업적 혹은 기타 연구용도로 지포스나 타이탄 제품을 채택하는 경우에는 사용을 금지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만약 고객이 타이탄이나 지포스 GPU를 사용하길 원한다면, 엔비디아 영업팀과 상의할 수 있다는 내용도 추가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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